[오늘의 설교] 섬기는 리더십을 회복하라

입력 2020-05-14 00:03

우리는 어떤 사람을 보고 경건하다고 말합니까. 어떤 사람이 신앙이 좋은 사람 후보에 들어갈 수 있나요. 사람이 보는 것과 달리, 하나님은 어떤 기준을 가지고 우리의 믿음을 평가하시는지 주목해야 합니다. 이 세상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에서 인정받는 믿음의 특징이 무엇일까요. 바로 ‘섬기는 리더십’을 소유한 사람이 하나님 나라의 큰 인물입니다.

본문에서 가버나움으로 오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가 길에서 토론한 것이 무엇이냐”고 질문했습니다. 제자들은 길에서 ‘서로 누가 큰지’를 놓고 논쟁하고 말다툼을 했습니다. 본문에서 ‘길에서’라는 말이 두 번 등장합니다. 예수님이 걸어가시는 길은 고난의 길입니다. 높은 자리에서 내려가는 길입니다. 생명을 주시기 위해 죽으러 가는 길입니다. 스승인 예수님은 내려가고 희생하고 섬기려 하는데, 제자들은 ‘누가 위대한가’ ‘누가 첫 번째 자리에 앉을 것인가’를 주제로 싸우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세상적인 가치관을 바로 잡아주십니다. 첫째가 되고자 하면 제일 마지막 자리로 가고, 다른 사람을 섬기는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이 사회에서 첫째가 되려면 사람들 끝에 가면 안 되고 제일 앞에 서야 합니다. 자기 밑에 사람을 거느리고, 대접을 받는 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은 역설입니다. 섬기는 사람은 주인을 섬기는 종입니다. 하나님 나라에서 위대함은 섬기는 종으로서 나타납니다. 기쁨으로 섬기고 자발적으로 섬기고, 받은 은혜에 감사해 섬기고, 겸손히 섬기는 사람이 하나님 나라에서 첫째가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은 어린이 한 명을 데려와서, 어린이를 영접하라고 말씀을 하시면서 제자들에게 실물 교육을 하십니다. 당시 문화와 관습을 볼 때 어린이는 관심의 대상이 아닙니다. 하찮은 존재입니다. 유대 사회에서 어린아이와 여자는 존중받지 못합니다. 요즘 말로 ‘인싸’가 아닙니다. 어린이는 ‘아웃사이더’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어린이를 안아주십니다. 어린이를 영접하는 것이 곧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이고 이것은 하나님을 영접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 나라에서 인정받는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섬기는 자입니다. 특히 어린이 같은 약한 존재를 섬기는 자입니다. 우리는 눈을 낮춰야 합니다. 우리의 시선이 낮은 곳으로 가야 합니다. 나보다 힘 있고 돈 있고 이득이 되는 사람에게 관심을 두기보다 어린아이같이 힘없는 자, 약한 자를 더 섬겨야 합니다. 그것이 곧 예수님을 섬기는 것이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표현입니다.

우리 주위에 ‘주린 자, 목마른 자, 나그네 된 자, 헐벗은 자, 병든 자, 갇힌 자’(마 25:35~36)가 어린아이와 같은 자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인해 이 민족과 전 세계 열방 가운데 여러 가지 어려움을 당한 사람들이 어린아이와 같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법칙은 이 세상의 기준과 법칙과 다르다는 것을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섬기는 종이 되고 약한 자를 섬길 때, 하나님의 인정을 받고 위대한 사람이 됩니다. 하나님 나라의 위대함을 꿈꾸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하늘의 영광을 바라보며 섬기는 자, 특히 어린 아이 같은 약한 존재를 섬기는 자가 되어 하나님이 인정하시고 높여주시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섬기는 리더십을 회복할 때 세상은 달라질 것입니다.

김정훈 부목사(부산 수영로교회)

◇수영로교회(이규현 목사)는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품고, 부산과 민족과 열방을 복음으로 섬겨나가는 건강한 교회입니다. 김정훈 목사는 교구 담당 목사이면서 성경대학 및 제자훈련 강사로 섬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