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신규 투자 철회로 위기에 놓인 쌍용자동차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총력전을 이어가고 있다. 경영진을 중심으로 한 자구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노동조합도 상생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쌍용차 노조는 대리점 협의회, 노·사·민·정 협의체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지난달 29일 평택공장에서 대리점 대표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 정일권 쌍용차 노조 위원장은 이달 말까지 전국 9개 영업지역본부를 순차적으로 방문해 일선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한다.
정 위원장은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와 사업의 영속적 운영, 고용 안정화를 위해 대주주, 정부 등과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재원 확보에 노력할 것”이라며 “회사의 지속적 성장 기반을 다져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지난해 9월 학자금 지원, 의료비 지원 등 20개 항목의 복지 중단을 받아들였다. 지난해 12월에는 상여금 200%와 생산장려금 반납, 연차 지급률 축소(150%→100%), 제도개선 OT(초과근무) 수당 반납 등 자구책에 동참했다. 지난달 업계 최초로 2020년 임금 동결 및 단체교섭을 타결하기도 했다.
이달 초 쌍용차 노조는 2009년 구조조정 당시 해고자들이 전원 복귀하면서 사회적 대타협을 매듭지었다. 지난 8일에는 쌍용차 경영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평택시와 함께 노·사·민·정 특별협의체를 구성했다.
쌍용차는 현재 유동성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마힌드라는 23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을 철회하고 400억원의 긴급 운영자금만 지원했다. 쌍용차는 임금 반납과 비핵심 자산 매각 등 자구책을 통해 1000억원의 재원을 확보했지만 향후 회사 운영을 위해 추가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오는 7월에는 산업은행에 빌린 대출금의 만기가 도래한다. 이에 노조는 안정된 노사 관계를 바탕으로 더 좋은 품질의 차량 생산, 미래 경쟁력 확보 등에 힘쓸 계획이다. 대기업 노조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깨뜨리기 위한 노력도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