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정의 회복은 가정을 세우신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을 구할 때 가능하다.”
고명진 수원중앙침례교회 목사는 지난 8일 한국복음주의협의회(한복협·회장 최이우 목사) 5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에 참석해 “성경을 통해 가정을 소중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 때 비로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가정을 세우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찬기도회는 ‘해체돼 가는 가정체계, 한국교회의 대책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서울 강남구 충무성결교회(성창용 담임목사)에서 열렸다.
고 목사는 성경을 통해 가정의 중요성과 가족 구성원의 역할을 바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가정이 말씀 교육의 장소로 인식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고 목사는 “모세는 신명기에서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에 근거해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명하고, 이어서 그것을 대대로 자녀들에게 가르치라고 명한다”며 “신앙교육의 장소는 우선적으로 가정이 돼야 하며 주체는 부모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 목사는 성경 속 엘리 제사장 가정을 예로 들었다. 그는 “엘리 가문이 멸망한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물으며 “‘엘리의 아들들은 행실이 나빠 여호와를 알지 못하더라’며 성경은 그의 가정문제를 지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엘리는 아들들의 죄를 알았음에도 지적하지 않고 바로잡아 주지 않았다”며 “엘리 가정의 근본적 실패 원인은 신앙교육의 실패에 있고, 하나님보다 자녀를 더 중히 여긴 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엘리의 가문처럼 가정에서 신앙교육에 실패하면 다음세대가 아닌 다른 세대가 될 것”이라며 “여호와를 알지 못하며 하나님 없이 살아가는 세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목사는 “하나님을 아는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 간에 가정의 중요성 인식은 확연한 차이가 난다”며 2017년 학원복음화협의회의 대학생 결혼 의향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했다. 고 목사에 따르면 개신교 학생과 비개신교 학생 사이 결혼 의향에 차이가 컸다. 응답자 중 개신교 학생은 결혼 의향률이 54%였고 비개신교 학생은 34%였다.
한국사회의 가정 해체 실태를 고발한 임헌만 백석대 교수 역시 “결혼한 커플의 절반 정도가 이혼하는 시대에 답은 결국 성경에 있다”며 고 목사의 말에 동의했다. 그는 “태아부터 유아 청소년 성인 노년까지 전 과정을 교육할 수 있는 기관은 교회가 유일하다”며 “교회가 결혼과 이혼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꿔주고 대처하면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