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함께 재향군인상조회(향군상조회) 자산 378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전 향군상조회 임원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11일 향군상조회 전 부회장 장모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사기·횡령 혐의로, 전 부사장 박모씨에 대해 장씨의 횡령 행위에 가담한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라임 전주’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측근인 장씨는 김 전 회장과 함께 무자본 M&A 방식으로 향군상조회를 인수한 후 향군상조회 자산 378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또 장씨는 향군상조회를 인수하려는 보람상조에 향군상조회의 자산 유출이 전혀 없는 것처럼 속이고 매각해 계약금 250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장씨는 향군상조회를 인수하고 되파는 과정에서 김 전 회장으로부터 컨설팅비를 받고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이 잠적한 후에는 “김 전 회장으로부터 채권을 승계받았다”며 스타모빌리티를 인수하겠다고 나서기도 했었다.
김 전 회장은 자신이 실소유한 ‘재향군인회 상조회 인수 컨소시엄’을 통해 지난 1월 향군상조회를 320억원에 인수했다. 스타모빌리티에서 빼간 라임의 자금이 인수 작업에 동원됐다. 앞서 장영준 전 대신증권 WM(자산관리)센터장은 라임 피해자와 만나 “상조회 인수를 위해 김 전 회장이 로비를 했다” “상조회 회원비를 라임을 살리는 데 사용할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보람상조는 향군상조회 자금이 유출된 사실을 발견한 지난달 향군상조회 인수 컨소시엄 관계자 9명을 사기와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로비 활동이 실제 있었는지도 수사 중이다. 현재 수원지검으로 송치된 김 전 회장은 별개의 수원여객 횡령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수원여객 횡령액 161억원 중 5억원을 상품권 구입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상품권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파악 중이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