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으로 고발당했던 종합편성채널 채널A 이모 기자가 11일 검찰에 출석했다. 이 기자는 압수 물품 참관 절차를 가졌다. 검찰은 조만간 이 기자를 비롯한 사건 관계인들을 소환조사해 진상규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 기자는 이날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웅)에 변호인과 함께 출석했다. 이 기자는 압수된 물품의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참관했다. 검찰은 앞서 채널A 본사를 비롯해 이 기자의 주거지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향후 이 기자를 강요미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지난달 7일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취재 과정에서 성명 불상의 검사를 거론하며 이철(55·수감 중)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를 협박했다는 혐의로 이 기자를 고발했다. 이 전 대표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제보하라고 압박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지난 1일 협박성 취재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 전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이 전 대표를 상대로 이 기자의 취재에 응하게 된 경위 및 취재 과정에서 협박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기본적으로 검·언 유착 및 MBC 보도와 관련된 의혹들을 종합적으로 따져 보겠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서울중앙지검이 채널A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자 제기된 이슈에 대해 빠짐없이 균형 있게 조사할 것을 강조했다. 검찰은 이 기자의 취재 과정에 협박 행위가 실제 있었는지, 이 기자가 이 전 대표의 대리인인 지모(55)씨를 만나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 기자는 지씨가 취재를 유도한 측면도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씨 및 일련의 의혹들을 보도한 MBC 장모 기자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장 기자는 지씨의 제보를 받아 최경환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신라젠에 투자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최 전 부총리는 앞서 장 기자와 지씨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해당 사건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서 수사 중이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