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학교 개강이 미뤄지면서 서울지역 단독·다가구 월세 월평균 거래량도 큰 폭으로 줄었다. 단독·다가구 월세 매물은 최근 수년간 재개발·재건축 등의 영향으로 물량이 감소하면서 월세는 상승하고 있다.
직방은 코로나19가 확산한 올해 서울지역 단독·다가구 월세 월평균 거래량은 크게 줄어 전년 대비 6.26% 감소한 월평균 5736건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직방은 코로나19로 많은 대학이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면서 자취방 수요인 대학생 임대차 수요가 감소한 것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월세 거래량은 최근 5년 새 꾸준히 줄었다. 직방은 서울 내 단독·다가구주택의 월세 거래량 감소는 재고 물량이나 신축 준공물량이 감소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구축주택을 헐고 신축 공동주택을 건립하고 나면 단독·다가구 주택물량 자체가 감소한다는 것이다.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월세는 오름세를 탔다. 2020년 평균 환산 월세는 55.75만원으로, 2019년 대비 1.54% 올랐다. 비교적 임대료가 저렴한 노후 주택이 줄어들고 있어 일정 부분 월세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면적대별 거래량은 계약면적 30㎡ 초과 주택에서 모두 전년 대비 10%를 넘어서는 감소율을 나타냈다. 계약면적 20㎡ 이하 초소형 주택은 2019년 월평균 1596건 거래됐으나 올해 1723건 거래되며 전년 대비 7.9% 증가했다. 20㎡ 초과 30㎡ 이하 주택도 -1.4%로 비교적 소폭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원룸 등 소형주택의 거래가 전년 수준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함영직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내에서 신축 단독·다가구주택이 공급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아 주택수 감소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좀 더 저렴한 가격을 찾아 더 작은 주택이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수요로 인해 서울지역 단독·다가구 거래량 감소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택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