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날짜가 1주일씩 추가로 미뤄지면서 학사 일정은 더 빡빡해질 전망이다. 특히 고3 수험생들은 각종 시험 일정에 학교생활기록부 관리까지 눈코 뜰 새 없는 1학기를 보낼 수밖에 없는 처지다. 교육부가 11일 발표한 고3 수험생 등교 예정일은 오는 20일이다. 당초 13일에서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때문에 1주일 미뤘다. 다른 학년들도 1주일씩 연기됐다.
고3은 등교하면 입시 일정이 빠르게 돌아간다. 14일로 예정돼 있던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 일정은 또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4월에 치러질 시험이었는데 코로나19로 계속 연기됐다.
교육 당국은 고3 등교 직후 학평을 치러 겨울방학부터 개학 연기, 원격 수업으로 이어진 ‘학습 공백’ 상황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고3 학생들도 공교육 영역에서 객관적인 자신의 대입 준비상태를 점검해볼 기회여서 소홀히 하기 어렵다. 입시 전문가들은 학평 직후 가채점을 한 뒤 담임교사와 반드시 진학 상담을 해 대입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학평이 점검 차원이라면 중간고사는 실전이다. 대부분의 고교가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 중간고사를 치를 예정이었는데 등교 일정이 다시 미뤄지면서 시험 일정을 재조정하는 학교가 나올 전망이다. 수시 전형을 준비해오던 학생이라면 대입 결과와 직결되는 시험이다. 예년과 달리 빠른 진도와 급박한 시험 일정에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다음 달 18일에는 ‘수능 리허설’로 불리는 6월 모의평가가 기다린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시험으로 재수생들도 치르는 시험이다. 7월 22일에는 인천시교육청 주관 학평,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는 기말고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9월 16일에는 수능 최종 리허설인 9월 모의평가가 있다.
고3은 예년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의 혼란 속에서 대입을 준비하고 있다. 당장 재수생과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지는 상황이다. 대입 일정 재조정을 비롯한 정책적 배려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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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