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번엔 진단키트 ‘속성 과외’

입력 2020-05-12 04:08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방역용 마스크에 이어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량 증가를 위한 ‘과외선생’을 자처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삼성전자와 함께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업체의 스마트 공장화를 본격 지원한다고 11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위기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심각할 때 중기부가 주관한 상생형 스마트공장 보급 사업을 통해 마스크 제조업체에 신규설비 구축 지원과 혁신 노하우를 전수해 생산량을 50% 이상 증가시켰다.

중기부는 중소기업중앙회,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와 함께 진단키트 업체를 직접 방문해 제조공정상 애로를 청취하고, 스마트공장 전문가인 삼성 멘토와 함께 지난 7일부터 생산업체 4곳을 둘러보며 기업별 개선 과제를 도출하고 있다. 그 결과 다품종 소량생산의 제조 현장을 대량생산 체제로 전환할 필요가 있고 품질 유지를 위해 구분 관리 등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는 마스크 제조공정 스마트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 경험을 바탕으로 진단키트 업체의 스마트공장 추진을 돕고 있다. 구체적으로 생산기기(금형) 제작기간을 현재보다 6배 이상 줄이고 한번에 생산할 수 있는 사출물량을 기존 40개에서 80개로 2배 늘리는 중이다. 중기부는 모든 공정에 자재·반제품·완제품을 구분 관리하게 하고 바코드 시스템 도입을 지원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체계적인 지원으로 생산량 증가와 효율적인 품질 관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의 진단키트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국내 생산업체에는 기존 생산량의 수십배가 넘는 주문량이 전 세계에서 쇄도하고 있다. 예를 들어 A사는 5월 기존 생산량의 5배, 8월 20배에 해당하는 물량을 해외에서 수주했다. 다른 업체도 1~2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생산량을 공급해야 할 상황이다.

강주화 문수정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