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무인기기나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은행업무 처리, 장보기, 배달음식 주문, 기차표 예매 등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보편적인 일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어르신 등 디지털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소외감을 느끼게 하고 커다란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서울시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반영한 ‘서울형 성인문해교육 활성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스마트기기, 무인기기 등 생활방식의 디지털화에 적응하고 대도시 서울생활을 보다 편리하게 만드는 ‘생활밀착형 문해교육’에 집중한다.
문해교육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문자해독 능력을 포함해 사회적 문화적으로 요청되는 기초생활능력 등을 갖출 수 있는 교육을 말한다. 학력, 연령 등과 관계없이 문해교육을 원하는 시민 누구나 서울시 문해교육센터나 120다산콜을 통해 상담 후 문해교육기관, 동주민센터 등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가 206개 국공립 민간 문해교육 기관과 학습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공공기관 이용(89%), 스마트폰 인터넷(87%), 대중교통 이용(83%) 등에 대한 문해학습 요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에 ‘디지털 문해 학습장’ 4곳을 개장한다. 우선 4곳에 무인기기(키오스크)를 활용한 ‘시민 체험형 디지털 문해 학습장’을 신설해 운영한다. 디지털 문해 학습장에는 키오스크 체험기기가 설치돼 은행 ATM 사용, 패스트푸드점 무인주문 등을 시민 누구나 체험하며 배울 수 있다. 신청하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강사가 찾아와 스마트폰 사용법, 한글, 기초수학 같은 맞춤형 교육을 해주는 ‘찾아가는 문해교육’도 7월에 시작한다.
서울 전역에 분산돼 있는 200여개 문해교육 기관들의 중심추 역할을 할 권역별 4개 기관이 올해 6월 서남권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지정돼 운영된다. 6월부터는 서울 전역의 문해교육 기관과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을 ‘서울시 평생학습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코로나19를 겪으며 우리 사회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언택트 소비가 일상화됐는데 이런 흐름에서 소외된 이들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겠다”며 “그 일환으로 서울시가 체계적으로 준비해온 서울형 성인문해 활성화 사업을 적극 활용해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디지털 생활 문해교육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