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악몽, 10월 재개설까지 거론

입력 2020-05-12 04:05
미국프로농구(NBA) 팬들이 지난 3월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골든1 센터에서 새크라멘토 킹스와 뉴올리언스 팰리컨스의 경기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에 따른 리그 중단 장내방송을 듣고 빠져나가고 있다. 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된 미국 남자프로농구 NBA 재개가 자칫 10월까지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 CBS방송은 NBA 정규시즌 재개와 관련해 애초 9월 초가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최근 9월 중순, 나아가 10월까지 거론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의 포워드 자레드 더들리는 지난 8일 애덤 실버 NBA 총재와 선수단 사이 면담을 마친 뒤 트위터에 “실버 총재가 심지어 10월까지도 얘기했다”고 언급했다. 이 자리에서 실버 총재는 “나쁜 선택지들 사이에서 최선을 고르는 중”이라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시즌 재개가 늦춰질수록 영향을 받는 건 다음 시즌 개막 시점이다. 10월까지 이번 시즌 재개가 미뤄진다면 일정을 6주 이하로 압축하지 않는 이상 올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나서야 다음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 현지에서는 이번 시즌 재개 시기에 상관없이 다음 시즌을 어떻게든 12월에 개막한다는 설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의 새 시즌 개막 시기는 보통 매년 10월이다.

미 농구계 내부에서는 리그 재개 자체에 부정적인 여론도 있다. 브루클린 네츠의 중국인 구단주 차이충신은 지난 4일 구단 소식지 네츠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리그 중단 당시 순위가 높았던 LA레이커스나 밀워키 벅스는 당연히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위해 정규 시즌을 끝마치고 싶어할 테지만 다른 팀들은 그렇지 않다”면서 “구단 순위가 28위라면 이번 시즌은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구단주 사이에서도 의견차가 있다”고 말했다. 네츠에서는 지난 3월 스타 플레이어 케빈 듀란트가 확진판정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시즌이 재개되더라도 팀 훈련에 복귀하지 않을 예정이다.

NBA의 전설적 센터인 샤킬 오닐도 9일 USA투에이와의 인터뷰에서 “시즌 자체를 종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리그를 억지로 재개해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고 해도 어차피 이번 시즌은 유별난 시즌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우승을 한다해도 아무도 존중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