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성곽 있던 세금창고’ 구조 밝힌다

입력 2020-05-12 04:06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공세곶창지 전경. 아산시 제공

충남 아산시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성곽이 축조된 조창(漕倉)인 ‘공세곶창지’의 발굴조사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곶창지(串倉址)는 세금으로 거둔 곡류를 보관하는 조세창고다.

인주면 공세리에 위치한 아산시 공세곶창지는 조운제도와 관련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조창터다. 성곽이 축조된 유일한 조창으로, 현재 충남도 기념물 제21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이번 조사는 공세곶창지에서 실시되는 첫 고고학적 발굴조사다. 기록 상에서는 1478년(성종 9년) 충청도 40여개 군현의 조세미를 보관했고, 1523년(중종 18년) 조세미 보관을 위해 창고 80칸을 축조했다는 내용 등이 확인된다. 지금은 조창 성곽 350여m와 조창의 책임관인 삼도해운판관 선정비 9기만이 보존되고 있는 실정이다.

금강문화유산연구원이 조사를 담당하며, 2018년 매입한 창성 내부 일부 구간에 한해 실시된다. 지난해 시굴조사 당시 건물지와 기와가마 등이 확인된 곳이다.

아산=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