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드라이브스루 ‘대박’… 농산·축산물 이어 수산물도 완판

입력 2020-05-12 04:05
지난 9일 전북도청 주차장에서 펼쳐진 ‘수산 특산물 드라이브 스루 할인 판매 행사’에서 차량을 타고 온 도민들이 신선한 수산물을 구입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 모두 ‘완판’이다. 매번 반나절도 안 돼 동났다. 달려온 차량만 1000여대에 달한다. 판매액은 하루 2500만∼5100만원이다. 파는 사람도 웃고, 사는 사람도 함박 웃었다.

전북도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도청 주차장에서 실시하는 ‘드라이브 스루 판매 행사’가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전북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판로가 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축·수산인들을 돕기 위해 지난달 4일부터 펼치고 있는 주말 장터다.

특징은 고객이 차량 안에서만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대부분 상품을 시중 가격의 절반 값에 살 수 있어 소비자들도 크게 만족하고 있다. 지난 9일 펼쳐진 ‘수산물’ 장터는 비오는 날임에도 준비된 물품을 3시간 만에 모두 팔았다. 동죽조개와 바지락을 비롯, 풍천장어 구운김 갈치젓 등 8개 품목 2050박스가 판매됐다. 매출금액은 3100여만원에 이르렀다.

수산물장터는 전북어촌특화지원센터, 고창군수협과 함께 마련했다. 도는 6개 판매 부스에 점포판매시스템(POS)을 설치해 결제 시간을 크게 줄였다.

지난 2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축산물’ 판매 행사는 정오쯤 끝났다. 한우불고기와 삼겹살 등 6개 품목을 최대 62%까지 할인 판매했다. 특히 연휴를 맞아 가족과 즐길 수 있도록 불고기 양념, 상추, 깻잎 등 쌈채소를 세트로 준비해 호응을 얻었다. 시민들은 차에서 내리지 않고 주문과 결제, 상품 수령(행사요원들이 차 트렁크에 실어줌) 등을 마치고 유유히 빠져 나갔다.

앞서 세 차례 준비된 ‘농산물’ 판매도 역시 “인기 짱”이었다.

지난달 4일 친환경농산물꾸러미를 중심으로 한 첫 농산물 판매는 준비한 5.5t을 4시간만에 팔아치웠다. 입소문이 나면서 18일엔 신선 농산물 6t과 가공식품 2800세트 등 5100만원 상당이 금세 완판됐다.

지난 5차례 행사의 판매액은 모두 1억8000여만원이다. 장터를 꾸준히, 품목을 골고루 선보이는 지자체는 전북도가 유일하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농어촌과 도시를 이어주는 나눔의 장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재용 전북도 농축수산식품국장은 “오는 16일엔 감자와 양파 토마토 등 제철 농산물을 중심으로 행사를 가질 계획”이라며 “코로나19를 극복하며 농축산수산인에게 새 판로와 희망을 주고 도민에게는 건강하고 신선한 상품을 계속 선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