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개발한 정지궤도복합위성 2B호(천리안위성 2B호)가 첫 해양관측 영상 수신에 성공했다.
환경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해양수산부는 11일 천리안위성 2B호가 촬영한 지구 해양관측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3월 6일 목표 정지궤도에 오른 이후 해양관측 영상이 공개된 건 처음이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까지 위성본체와 탑재체 상태가 모두 정상이라는 점이 확인됐다”며 “해양관측 영상은 아직 충분한 보정과정을 거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와 동북아시아 주변 해역을 선명하게 촬영했다”고 밝혔다.
천리안위성 2B호는 기존 천리안위성 1호보다 공간 해상도가 4배 개선됐다. 기존에는 식별하기 어려웠던 항만과 연안 시설물 현황, 연안 해역의 수질 변동, 유류유출 발생 등에 대한 해양정보를 제공하는 기술력을 갖췄다. 4개의 관측밴드도 추가돼 해양오염 물질의 확산과 대기 에어로졸 특성, 해양 엽록소와 부유물질 농도, 육지 식생 정보까지 파악할 수 있다.
첫 해양관측 영상에는 서해안 갯벌지대와 수질 특성이 명확히 담겼다. 1호 위성에서는 식별이 어려웠던 인천대교 모습도 선명하게 촬영됐다. 금강 등 새만금 촬영본에는 여러 하천 모습이 담겼는데, 정부는 이를 통해 담수가 해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욱 정밀한 정보 획득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천리안위성 2B호의 해양 탑재체는 조정·보정 과정을 거쳐 오는 10월 국가해양위성센터를 통해 관측정보를 본격 전달하게 된다. 정부는 10월 이후부터는 미세먼지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대기환경 관측 영상을 공개할 방침이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