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사진)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은 10일 “지난 30년간 여러 곳에서 공격을 받아 왔기 때문에 1990년 설립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시절부터 (지출한) 비용 관련 자료를 보관해 왔다”며 “모금한 돈은 투명하게 써 왔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 불거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의 갈등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이사장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향해 사람들이 침을 뱉던 시절부터 국내 보수 우익뿐만 아니라 일본의 표적이 돼 왔다”며 “하나라도 잘못이 있으면 (이 운동에) 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관련 자료를 모두 철해서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의연은 앞서 1992년 이 할머니에게 생활비로 지급한 100만원 영수증 등 4장을 공개했다. 이 이사장은 “우리가 공개한 것은 언론의 오해를 바로잡기 위함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30여년 활동 과정에서) 이 할머니의 서운함이 있을 수 있다”며 “그것을 잘 듣고 원하시는 바를 잘 풀어드리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인 이 이사장은 20여년간 위안부 관련 연구를 하면서 위안부 피해자운동을 가까이에서 지켜봐 왔다. 이 이사장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역사 문제이자 지금도 자행되고 있는 전시 성폭력 문제이고, 여성 인권을 실현해야 할 책임을 환기하는 미래지향적 문제이며 전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보편적 인권운동”이라며 “이번 일로 30년 동안 운동에 헌신해 온 활동가들과 돌아가신 할머니들에까지 명예훼손이 될까 안타깝고 슬프다”고 토로했다.
이 이사장은 또 “윤 당선인은 20대 때 이 운동을 시작했다”며 “성폭력에 대한 개념도 없고, 여성 인권에 대한 인식 수준도 낮으며 안팎의 공격이 극심해 돈도 조직도 없을 때부터 시작해 30여년간 꾸준히 진행해 세계적인 인권운동으로 이끌어온 사람”이라고 평했다. 이 이사장은 “특정 집단의 이익이나 정치적 목적으로 이 문제가 이용되지 않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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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