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개학 시기 다시 조정하나… ‘생활 속 거리두기’ 일단 유지

입력 2020-05-09 04:03
사진=연합뉴스

서울 이태원 클럽을 무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집단감염이 발생했지만 정부는 등교개학 시기와 생활 속 거리두기를 일단 그대로 유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아직 전체 방역망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감염 확산 추이를 지켜보며 필요시 방역 정책을 조정해가기로 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8일 브리핑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는 집단감염의 위험을 어느 정도 감수하고 의료체계가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일상생활과 방역조치를 병행하는 것”이라며 “이번 건만 놓고 생활 속 거리두기의 현재 방침을 다시 변경하거나 수정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향후 상황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로 재전환하게 될 수 있다. 이태원 클럽 감염자들 주변에서 2차 감염자가 속속 확인되고 있어 감염 규모는 계속 불어날 전망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만약 의료체계 유지가 어려울 정도로 다시 확산되기 시작하면 언제든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갈 수 있다”고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공공시설 운영 제한, 민간시설 운영 자제 등 한 단계 높은 방역지침을 발동하는 조치다.

등교개학 시기는 아직 변동이 없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지적 감염 상황으로 끝날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고3 등교(13일)까지 아직 닷새가 남았기 때문에 당장 판단하긴 어렵고 좀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감염 규모가 커지면 학생 안전을 위해 등교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은 상존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역학조사와 전파 확산 양상을 보고 위험도를 판단해서 (등교 문제를)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클럽에 대해 추가 행정 조치를 내리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용인 66번 확진자를 포함해 클럽 집단감염이 발생한 2일은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었다. 유흥업소는 방역 수칙을 준수하도록 한 행정명령을 지켜야 하는 시기였다. 김강립 조정관은 “역학조사 과정에서 해당 업소들이 방역 수칙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등을 점검하고 필요하면 위반사례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최예슬 기자, 세종=이도경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