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새 원내사령탑에 TK 5선 주호영

입력 2020-05-09 04:01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새 원내대표에 5선의 주호영(사진) 의원이 선출됐다. 총선 참패 후 지도부 공백 상태인 통합당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통합당은 8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인총회에서 원내대표로 주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3선의 이종배 의원을 선출했다. 주호영·이종배 후보는 전체 84표 중 59표를 얻어 상대인 권영세·조해진 후보(25표)를 꺾었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에서 “참으로 어려운 때 어려운 일을 맡게 돼 기쁨보다는 책임감이 어깨를 누른다”며 “패배의식을 씻는 게 급선무다. 최선을 다해 당을 재건해 수권정당이 되겠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대구가 지역구지만 비박근혜계로 분류된다.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여의도연구소장,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을 지냈고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때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바른정당을 세워 원내대표를 맡았다. 판사 출신인 그는 대구 수성을에서 내리 4선을 했고, 이번 21대 총선에선 수성갑으로 옮겨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꺾었다.

주 원내대표는 보류된 상태인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해 빨리 결론을 내려야 한다. 그는 8월 전당대회보다 비대위에 힘을 실었다.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주 원내대표는 “조기 전당대회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당내 의견을 수렴하고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도 상의해 조속한 시일 내에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당선인총회를 다시 열어 지도체제에 대한 뜻을 모으고, 김 전 위원장과 가까운 시일 내 만나 비대위 기간 등에 대해 논의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투쟁 일변도였던 대여(對與) 관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 원내대표는 “의석수의 현실을 인정하고 국정에 협조할 것은 과감히 협조하겠다”고 했다. 그는 “미래한국당과의 통합이 가급적 빠르면 좋겠다”고 했고, 무소속 당선인들에 대해서도 “빠른 복당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국민의당과도 합칠 수 있냐’는 질문에는 “대선을 앞두고 많은 정치세력이 통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