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과 ‘확실한 원 팀’… “경제위기 극복, 일하는 국회 만들 것”

입력 2020-05-08 04:01
김태년(가운데) 의원이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총회에서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뒤 이해찬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신임 김 원내대표 양옆은 함께 경선을 치른 전해철(왼쪽) 정성호 의원. 권현구 기자

‘원팀(one team)’을 앞세워 7일 더불어민주당 원내사령탑에 선출된 김태년 신임 원내대표 앞에는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해내야 할 난제들이 놓여 있다.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과 21대 일하는 국회 기반을 닦아 검찰 개혁 등 각종 개혁 입법 과제를 처리하는 것이다. 기회 있을 때마다 ‘일꾼론’을 설파해온 김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경제를 지키고 일자리를 지켜내서 국민의 고통을 줄이는 데 사력을 다하겠다”며 굳은 각오를 밝혔다.

177석 슈퍼여당을 이끌게 된 김 원내대표는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대책은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표명해 왔다. 당장 문재인 대통령이 내놓은 ‘한국판 뉴딜’의 구체적인 내용과 이를 뒷받침할 예산 및 입법 지원에 나서야 한다. 또 최근 공론화된 전 국민 고용보험 도입 등 사회안전망 확충도 주요 현안이 됐다.

이를 위해 당청 원팀 기조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문재인정부 첫 여당의 정책위의장을 맡아 당정청 조율을 시스템화하며 안정적 관계를 이끌었다. 그는 원내대표 선거운동 기간 중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여당이 대통령을 공격하고 치받아야 당의 목소리가 있는 것처럼 보는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제가 해온 당정청 관계는 토론 과정에서는 다른 목소리와 논쟁도 있지만 결론이 내려지면 일사불란하게 원팀으로 집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정권 후반기면 어김없이 등장하던 당청 불협화음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친문재인계에서도 이해찬 대표와 가까운 당권파로 꼽힌다. 당정 관계에서 당의 주도권을 중시하는 데다 추진력 있게 일하는 스타일이라 향후 정부 측과는 긴장관계를 형성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당장 3차 추경 편성과 관련해 “필연적이고, 가급적 빨리 선제적으로, 상당한 규모로 돼야 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민생과 일자리, 기업의 활력 등 여러 가지를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선제적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누구보다 일하는 국회를 강조해 왔다. 상시국회 도입, 전문성을 살린 상임위 배정, 복수 법안소위 활동, 법사위의 체계자구심사권 폐지를 통한 월권 방지 등 국회법 통과로 일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야당과 협의해서 먼저 일하는 국회법을 통과시키고 싶다”며 “야당이 적극적으로 협력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시스템 구축 후에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후속 절차와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른 경찰개혁 법안, 국가정보원법 개정 등 권력기관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여야 관계에 있어 21대 국회 상임위원장 등 원 구성 협상이 첫 리더십 시험대다. 민주당에선 예산결산위원장과 법제사법위원장을 여당 몫으로 가져오자는 목소리가 많다. 김 원내대표는 “야당 원내대표 선출이 안 됐는데 특정 상임위에 대한 입장을 말하는 건 조심스럽다”며 “가급적 야당과 충분히 협의를 해서 합리적인 배분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원내 대변인에는 박성준 당선인이 지명됐다.





김나래 김용현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