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표준FM 라디오 ‘싱글벙글쇼’ DJ로 발탁된 정영진(사진)의 여성혐오 발언들이 뭇매를 맞고 있다. 일각에서는 ‘싱글벙글쇼’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인물로 하차해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MBC는 ‘싱글벙글쇼’의 최장수 DJ 강석과 김혜영이 하차하고 그룹 ‘캔’의 배기성과 방송인 정영진으로 교체한다고 6일 밝혔다. 이후 정영진의 과거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정영진은 2017년 3월부터 EBS 1TV ‘까칠남녀’에 시사평론가로 고정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렸다. 당시 “남성들이 주로 데이트비용을 지불하는데, 여성에게 돈을 쓰는 비용은 스킨십으로 이어진다. 넓은 의미에서 보면 매춘”이라고 말했다. 또 “‘김치녀’라는 말이 기분 나쁜 여자들은 자신이 살짝 김치녀인데 아니라고 하는 여자들”이라며 “김치녀 광고가 무수히 만들어지는 이유는 공감할 만한 현실이 있다는 것”이라고 조롱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정영진의 발언에 ‘의견제시’ 처분을 내렸다.
논란이 일고도 정영진은 팟캐스트 ‘청정구역’에 출연해 거듭 부적절한 발언을 이어나갔다. 그는 “나는 (‘까칠남녀’에서) 상식적인 이야기를 했는데 여성들의 주장은 너무 답답하다”고 했다. 사회자가 “왜 받아주고 있냐. 나 같으면 이 X년아…”라며 욕설을 하자 패널은 일제히 웃음을 터트렸다.
불법촬영 문제에 대해 그는 “성적으로 억압할수록 더 자극적인 것을 찾는다”며 “애초에 몰카(불법촬영)를 보고 싶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성들도 몰카 때문에 얼굴 들고 살 수 없다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남녀 각각의 성역할이 존재한다” “여자의 적은 여자” 같은 성차별적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정영진은 국회방송 ‘빅데이터 시사토론’ 등에 출연했고, 최근엔 팟캐스트 ‘정영진 최욱의 불금쇼’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 등을 진행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