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환자가 경북에서 올해 처음 발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자마자 진드기 주의보가 내린 셈이다.
경북도는 포항 거주 64세 여성이 지난달 중순 산행 후 발열(39도) 오심 구토 등의 증상으로 지난 5일 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7일 밝혔다. SFTS는 4~11월 바이러스를 보유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린 후 6~14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38~40도)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인다. 예방 백신이 없고 심하면 혈소판과 백혈구 감소로 사망한다.
지난해 경북에서는 25명(전국 223명)의 환자가 발생해 6명이 사망했다. 2013~2019년 전국에서 1089명의 환자가 발생해 215명이 사망했고, 경북에서는 161명이 발생해 37명이 사망했다.
감염자 중에는 50대 이상 농업과 임업 종사자 비율이 높아 나물채취 및 야외활동을 할 경우 긴 옷을 입어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풀밭 위에 앉거나 눕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집에 돌아와서는 옷을 세탁하고 목욕을 하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진드기에 물린다고 해서 모두 감염이 되는 건 아니다. 현재 국내 서식 참진드기 중 극히 일부만 SFTS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다. 이강창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지역사회 내 유관기관이 연계해 진드기 서식지인 풀밭 제초 작업 등 사전 위험요인 제거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