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진드기 조심하세요” 경북, 올 첫 SFTS환자 발생

입력 2020-05-08 04:06
올 들어 경북에서 야생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환자가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은 작은소피참진드기 성충. 경북도 제공

야생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환자가 경북에서 올해 처음 발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자마자 진드기 주의보가 내린 셈이다.

경북도는 포항 거주 64세 여성이 지난달 중순 산행 후 발열(39도) 오심 구토 등의 증상으로 지난 5일 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7일 밝혔다. SFTS는 4~11월 바이러스를 보유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린 후 6~14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38~40도)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인다. 예방 백신이 없고 심하면 혈소판과 백혈구 감소로 사망한다.

지난해 경북에서는 25명(전국 223명)의 환자가 발생해 6명이 사망했다. 2013~2019년 전국에서 1089명의 환자가 발생해 215명이 사망했고, 경북에서는 161명이 발생해 37명이 사망했다.

감염자 중에는 50대 이상 농업과 임업 종사자 비율이 높아 나물채취 및 야외활동을 할 경우 긴 옷을 입어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풀밭 위에 앉거나 눕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집에 돌아와서는 옷을 세탁하고 목욕을 하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진드기에 물린다고 해서 모두 감염이 되는 건 아니다. 현재 국내 서식 참진드기 중 극히 일부만 SFTS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다. 이강창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지역사회 내 유관기관이 연계해 진드기 서식지인 풀밭 제초 작업 등 사전 위험요인 제거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