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의지 잃지 마세요”… 코로나 장학금 ‘훈훈’

입력 2020-05-08 04:0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긴급 장학금 지급이 줄을 잇고 있다. 등교 개학을 못하고 온라인 수업만 계속되는 상황에서 학습 의지를 잃지 않고 건강도 챙기라는 응원의 뜻이다.

전북 정읍 태인중은 최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긴급 구조 장학금’을 전교생 85명에게 지급했다고 7일 밝혔다. 태인중은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재난지원금 성격의 장학금을 1인당 10만원씩 전달했다.

장학금은 학교 졸업생인 해동그룹 김찬호(71) 회장의 학교발전기금 기부로 마련됐다. 김 회장은 “후배들이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고 자신의 재능을 발전시켜 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해마다 장학금을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교직원 회의에서 일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대신 코로나19의 비상시국인 만큼 재난기본소득처럼 두루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전교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경기 김포시는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잃은 고교생과 대학생 205명에게 특별장학금을 지급했다. 김포시는 2억여원의 기금을 마련해 대학생(196명) 100만원, 고교생(9명) 50만원씩을 전달했다. 정하영 시장은 “많지는 않지만 우리 시의 미래인 젊은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지켜줄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인재육성재단은 학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생 1500명에게 100만원씩의 장학금을 줄 예정이다. 그러나 신청자가 9124명에 이르자 자격 조건이 맞을 경우 추가 학생에게도 50만원 이상의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더불어 인천시교육감 추천을 받은 중·고교생 2000명에게 1인당 5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우리금융그룹의 우리다문화장학재단도 다문화 자녀와는 별도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자녀 100명을 선발해 50만원씩의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전주·인천 =김용권 정창교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