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디자인·최첨단 사양… 중형차 위협”

입력 2020-05-10 20:11

7세대 모델로 나온 올 뉴 아반떼를 처음 본 순간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직전 모델과 달리 세련미를 한껏 풍겨 “정말 아반떼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반떼가 “세상, 달라졌다”는 광고 카피처럼 확 바뀐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지난달 출시 직후 경기도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아반떼를 만났다. 파주 임진각까지 왕복 약 80㎞ 구간의 시승 기회도 주어졌다.

일단 눈길을 끈 건 외장 디자인이었다. 전작 6세대 부분변경 모델은 파격적이지만 시대를 한참 앞서간 듯한 삼각형 헤드램프를 적용해 ‘삼각떼’라는 오명을 산 터라 더 돋보였다. 7세대 모델은 누구나 좋아할 만한 세련미를 갖췄다. 전면부에는 보는 각도에 따라 빛이 반사돼 색깔이 변하는 입체적인 패턴의 그릴이 들어갔다. 보닛과 측면, 후면부 곳곳을 정교하게 깎아내 날카로운 선을 만들어낸 것도 특징이다. 전고는 전작 대비 20㎜ 낮추고, 전폭은 25㎜ 늘려 날렵함을 더했다. 내부 디자인도 독특했다. 새 아반떼는 비행기 조종석처럼 운전자를 감싸는 디자인과 구조를 채택했다. 또 10.25인치의 내비게이션과 계기판 화면이 하나로 연결되는 형태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공간은 넓어졌다. 3세대 신규 통합 플랫폼을 적용하면서 전장과 전폭, 휠베이스 등이 모두 전작보다 늘어난 덕분이다. 그간 준중형 세단의 대명사로 여겨져 왔던 아반떼가 이제 중형차를 위협하는 수준이 됐다. 2열도 충분한 헤드룸과 레그룸을 확보해 여럿이 타도 큰 불편함이 없을 것 같았다. 주행에선 각종 첨단 안전·편의사양이 도드라졌다. 차로 유지 보조(LFA),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기능은 큰 불편함 없이 잘 작동해 운전을 편하게 해줬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와 운전자 주의 경고(DAW), 하이빔 보조(HBA) 등도 기본 적용됐다.

시속 100㎞까지는 무난한 가속을 보여줬다. 달리기 성능이 개선됐다고 하나 큰 차이를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고속주행 땐 약간의 풍절음과 노면 소음이 유입됐다. 확 바뀐 디자인과 최첨단 사양 등을 고려하면 아반떼에 그 이상을 요구하는 건 욕심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양=박구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