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의 신학교육을 걱정하는 목회자 일동’이 한신대 신학대학원(수유리캠퍼스)의 신학교육이 위축되고 있다며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5일 ‘기장의 신학교육을 지키기 위한 목회자 성명서’를 내고 “수유리캠퍼스를 종합화하겠다는 학교 당국에 경악한다”며 “수유리캠퍼스는 신학교육을 위한 공간”이라고 밝혔다.
한신대는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 위치한 신학대학원 캠퍼스를 ‘한신대학교 서울캠퍼스’로 명명하고, 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서울캠퍼스 운영위원회를 설치해 캠퍼스 운영을 총괄토록 했다.
기장 목회자 일동은 “학교법인 한신학원 정관 제1조는 한신학원의 존재 목적을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관할 하에서 한국 기독교 교역자와 기독정신에 입각한 사회 지도자를 양성’이라 규정하고 있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먼저 고려해야 할 대원칙”이라고 강조했다.
한신대는 1957년 수유리캠퍼스에 자리를 잡았다가 79년 경기도 오산으로 신축·이전했다. 1980년 한신대 종합화 과정에서도 수유리캠퍼스는 매각하지 않고 신학대학원으로 사용해 왔다.
기장 목회자 일동은 “한신대 종합화 40년 역사 속에서 우리 구성원들이 동의해 온 것은 수유리는 신학교육의 장이고, 오산은 종합화 교육의 장이라는 것”이라며 “둘은 상호보완적 관계가 돼야 함에도, 종합화 논리와 대학생존의 논리 안에서 신학교육이 지속해서 위축돼 왔다”라고 말했다.
한신대 측은 “현재 신학대학원의 재정 적자에 대처하려면 서울캠퍼스의 종합적 발전 방안 모색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한신대 수유리캠퍼스 종합화 추진에… 기장 목회자들 “신학교육 위축 우려” 성명
입력 2020-05-08 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