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물품보관소 여니 현금다발 55억 나왔다

입력 2020-05-07 04:05
5개월간의 도피행각 끝에 붙잡힌 1조원대 환매중단 사태를 빚은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연합뉴스

라임 ‘전주’ 김봉현(46·구속)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붙잡아 수사한 경찰이 그가 은닉해온 55억원의 현금다발을 발견해 압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 전 회장의 압수품에서 금고 열쇠를 발견해 용도를 묻는 과정에서 은닉자금이 보관된 장소를 알아냈다. 경찰은 김 전 회장의 횡령 사건 수사를 마무리하면서 압수 자금을 함께 검찰에 송치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1일 김 전 회장을 수원여객 운영자금 241억원을 횡령한 혐의(특경법상 횡령) 등으로 검찰에 송치하면서 압수한 현금 60억3000만원을 함께 보냈다고 6일 밝혔다. 압수한 자금엔 김 전 회장의 은신처였던 서울 성북구의 한 빌라에서 발견된 현금 5억3000만원과 한 사설 물품보관소 안 금고에 보관돼 있던 현금 55억원이 포함됐다.

김 전 회장은 경찰이 소지품에서 발견한 ‘열쇠’의 용도를 캐묻는 과정에서 “사설 물품보관소 개인금고에 현금다발이 보관돼 있다”고 실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창고의 금고 안에는 5만원권 현금다발로 가득 찬 여행용 가방 3개가 발견됐다. 김 전 회장은 가명으로 창고 예약을 했는데 체포될 당시 갖고 있던 가짜 신분증과 일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경찰 조사에서 55억원의 용처에 대해 “도피자금으로 쓰기 위해 보관해왔다”고 진술했다. 돈의 출처에 대해선 “재향군인회 상조회와 관련되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자신이 실소유한 ‘향군상조회 인수 컨소시엄’을 통해 스타모빌리티에서 빼간 라임자산운용의 자금으로 향군상조회를 320억원에 인수한 혐의를 받는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