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의 본질 중 하나가 ‘기도’다. 하루에 3시간 이상 기도하는 분들을 보면 어김없이 성령의 인도함을 받는다. 그렇지 않으면 장시간 기도는 불가능하다.
목회 현장에서 기도와 관련해 발견되는 공통점이 있다. 기도하는 일꾼의 열매가 없을 때 공동체에 적잖은 절망과 실망감을 준다는 것이다. 기도를 많이 하는 사람 중 어떤 이는 독선적인 사람이 되고, 어떤 사람은 신비주의자가 되고, 어떤 사람은 은사주의자가 돼 교회를 시끄럽게 한다. 그래서 성경적 기도를 연구하게 됐고 모세오경 아카데미 때 기도 훈련을 철저하게 시키고 있다.
요한계시록 5장 8절과 8장 3~4절에는 하나님의 보좌에 올라간 기도가 나온다. 열왕기하에도 히스기야의 기도가 하늘에 올라가 하나님께서 들으셨다고 나온다.(왕하 19:20) 또 다니엘의 기도가 하늘에 올라가 하나님이 들으시고 천사들을 보내셨다고 말한다.
그런데 영적으로 바른 기도는 어떤 기도를 뜻할까. 출애굽기 30장 성막을 보면 소합향 나감향 풍자향에 유향을 섞어서 하나님의 향단에 드리는 기도가 나와 있는데, 바른 기도의 답을 찾을 수 있었다.
기도의 방법은 첫째, ‘소합향의 기도’였다. 소합향은 초록나무과에 속하는 나무에서 추출하는 향이다. 이 나무는 소아시아에 분포된 낙옆송으로 높이가 약 10m 정도다. 원어로 ‘액체가 떨어지다’ ‘스며 나오다’라는 뜻이 있는데, 나무를 찌를 때 상처 난 곳에서 나오는 향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예수님은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 분노로 십자가 고통을 겪으셨지만, 오히려 그들을 위해 기도하셨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조롱과 멸시를 받으실 때 오히려 저들을 위해 중보기도 하셨다.(눅 23:34) 영적으로 봤을 때 소합향의 기도를 드린 것이다.
그래서 순복음삼마교회는 ‘신앙은 반응’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소합향의 기도를 훈련한다. 교회는 성도가 시험당하고 핍박받으며 고통스러워할 때 핍박하는 상대를 위해 오히려 눈물 흘리며 기도하도록 지도해야 한다.(마 5:44) 참된 신앙은 고통 중에 발휘된다.
둘째, ‘나감향의 기도’다. 나감향은 홍해 십조개 일종에서 추출하는 것이다. 십조개는 감송향을 먹거나 물 옆에 있는 향기로운 식물을 먹는다. 훗날 이것들이 쌓이고 깨어져 나감향을 낸다.
껍질이 부서져서 향기를 내는 나감향의 영적 의미는 뭘까. 주님은 감람산에서 기도하실 때 자기의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육신을 깨뜨리셨다. 베세메스로 가는 암소는 본능을 거스르고 말씀을 따랐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 16:24) 성도가 말씀대로 살기 위해 날마다 자기를 부정하고 깨지기 위해 나감향의 기도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자신의 본능을 부정하고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육신의 삶을 보완하려고 기도한다면 기복신앙으로 흐를 위험성이 있다. 예수님도 그러한 것을 이방인들이 걱정돼 구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마 6:31~32) 그래서 순복음삼마교회는 모세오경 아카데미에서 나감향의 기도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깨닫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셋째, ‘풍자향의 기도’다. 풍자향은 아라비아 동쪽 해안의 고무나무 모양 관목 식물에서 나오는 향이다. 풍자향은 해충을 제거하는 역할을 해서 의학용으로도 사용된다. 하나님의 성소에서 향을 피울 때 사용하는 향이 풍자향이다. 영적으로 우리가 풍자향의 중보기도를 드린다면 교회를 어둡게 하는 사단의 세력이 떠나가고 분쟁이 사라질 것이다. 교회의 본질인 사랑이 가득하게 될 것이다.
아브라함은 롯을 위해 중보 기도를 올렸다.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할 땐 아브라함이 드린 기도로 롯은 구원받았다.(창 19:29) 예수님도 지상사역을 하실 때 수많은 사람을 위해 기도를 드렸다. 풍자향을 발하는 중보 기도자가 많을 때 교회는 건강해지고 하나님의 나라는 기쁨으로 충만해질 것이다.
마지막 향은 ‘유향’이다. 아라비아사막에서 자생하는 유향나무에서 채취한 향으로 성전에서 향을 사용할 때 겸해서 사용하는 향이다. 영적으로 봤을 때 모든 기도가 하나님께 올라갈 만큼 향기로워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목회자가 목회 열매를 성급하게 맺으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사람이 변화돼 열매 맺기까지는 수년 혹은 수십년이 걸릴 수도 있다. 사과나무 한 그루가 열매 맺는데도 수년이 걸리는데 하물며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변화되는데 어찌 하루아침에 가능하겠는가. 반복, 단순, 지속의 원칙 아래 말씀 훈련, 기도 훈련을 할 때 충성스럽고 성령충만한 군사가 세워진다.
한국교회가 이렇게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기도의 본질을 회복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원수사랑의 십자가 정신, 화해와 배려의 기도로 세상의 분열과 아픔, 고통을 싸매는 빛과 소금의 공동체가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세상은 자연스럽게 교회를 환영하고 본받으려고 노력하게 될 것이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