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평가 세미나에서 미래통합당에 대한 쓴소리가 쏟아졌다. 통합당이 총선 참패 후 뼈아픈 반성을 하거나 심도 있게 패인 분석을 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6일 열린 ‘총선 평가와 야권의 향후 과제’ 세미나에서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태 같은 광풍 없이 매우 조용하게 치러진 선거에서 (통합당이) 역대급 패배를 했다”며 “이제 보수가 정치세력으로서 배제될 수 있다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강 교수는 이번 세미나가 통합당이 아닌 무소속 윤상현 의원 주최로 열린 것을 두고 “선거가 끝난 지 2주가 넘었는데 아직 이런 (평가) 모임이 (통합당에) 없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의 부산·경남(PK) 지역 득표율 상승세를 거론하며 “호남에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통합당에 조언했다.
통합당이 강경 지지층만 바라보다가 패배를 자초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보수가 가야 할 제3의 길은 진보우파”라며 “진보의 가치를 배격하는 게 아니라 포용해야 전체 유권자의 40%를 차지하는 중도를 다시 불러올 길이 열린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통합당의 패인에 대해 “친박(친박근혜)이 폐족 선언을 하지 못한 게 가장 결정적”이라며 “보수가 처한 핵심 사항을 반영해 보수 참회록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폐족들이 망한 지금 상황에서 당권 등을 두고 싸우고 있는 것이 굉장히 우습다”며 “5·18민주화운동, 세월호, 탄핵 부정, 개표 부정 등 사회적으로 합의된 사안에 대해 상처를 끄집어내는 극소수 유튜버에 의해 좌지우지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