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광주의 빛’ 5·18 민주화운동 첫 공동 기념식

입력 2020-05-07 04:02

서울시와 광주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도 세계와 함께하는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을 처음으로 공동 개최한다. 힘들수록 고통을 함께 나누고 위로하는 5·18민주화운동의 대동정신으로 코로나19에 지친 국민들의 마음을 위로한다는 취지다. 5·18 대동정신은 40년 전 광주 시민들이 민주화를 외치며 주먹밥을 함께 나누고 헌혈을 통해 부상자를 살려내기 위해 노력했던 인간적 유대, 타인을 위한 헌신과 희생을 말한다.

서울시는 광주시와 함께 ‘서울의 봄, 광주의 빛’이라는 슬로건으로 5·18 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오월평화페스티벌(포스터) 온라인 행사로 열어 국내는 물론 세계인이 공감하는 기념행사로 만들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오월평화페스티벌은 문학 무용 음악 영화 등 다양한 문화예술 장르를 통해 5·18민주화운동의 40주년을 기념하고 그 의미를 조명하는 11개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5·18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5·18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의미를 조명하는 ‘오월음악극’, 말러의 교향곡 ‘부활’을 우리말 서사로 풀어낸 ‘오월음악회’, 5·18의 기억을 해원하는 ‘오월무용’은 온라인으로 생중계돼 국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정태춘, 안치환 등 1980년대 민중가수가 출연하는 ‘KBS열린음악회’는 17일 방송된다. 5·18의 대표 사적지인 국군광주병원과 505보안부대에서 시민배우 등이 5·18문학을 낭독하는 ‘오월낭독회’도 방영된다. 60편의 영상작품을 상영하는 5·18 온라인 영화제 ‘시네광주 1980’도 열린다.

40주년 기념식은 참석 규모를 대폭 축소해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18일 오전 10시에 개최한다. 아울러 서울시는 5·18민주화운동이 일부 지역, 특정 인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보편적인 역사로 인식하고 그 정신을 한국을 넘어 전 세계와 공유하기 위해 18일 국제콘퍼런스 ‘오월 광주 40주년, 우리 시대의 민주주의’를 개최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는 민주·인권·평화도시로서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그 의미를 온 국민, 나아가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