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프로야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세계 최초로 관중 유치를 추진한다. 대만은 한국과 함께 코로나19 억제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결과 프로야구 개막이 가장 빨랐을 뿐만 아니라 관중 유치도 가장 먼저 가능해졌다.
대만프로야구를 주관하는 중화직업봉구대연맹(CPBL)은 지난 5일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제6차 대책회의를 마치고 홈페이지에 “우즈양 회장이 오는 8일부터 관중석을 개방하기로 결정했다”며 “관객을 우선 1000명 선에서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만은 지난달 12일 세계 프로야구에서 처음으로 정규리그를 시작했다. CPBL은 당초 150명의 입장을 허용하는 선에서 관중을 유치할 계획을 세웠지만, 대만 정부의 우려를 받아들여 무관중으로 정규리그를 개막했다. 대만프로야구 4개 구단은 경기장의 적막을 깰 아이디어로 로봇 응원단이나 유니폼을 입힌 마네킹을 관중석에 설치해 세계의 주목을 끌기도 했다.
대만 정부는 지난 1월 코로나19를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하고 고강도 방역 정책을 펼쳐 왔다. 중국발 입국자를 차단하고, 검역 의무를 위반한 국민에게 최고 3만3000달러(약 4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대만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지난달 26일부터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을 만큼 진정됐다. 덕분에 프로야구 개막일로부터 한 달도 지나지 않아 관중을 동원하게 됐다.
한국프로야구 정규리그는 대만에 이어 세계 2번째로 지난 5일에 개막했다. 대만과 마찬가지로 무관중 경기를 택했다. 코로나19로 ‘셧다운’ 된 세계 프로스포츠에서 상대적으로 감염병 억제에 성공한 한국·대만이 프로 리그의 개막을 선도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일본프로야구의 경우 7월 개막이 거론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단계적인 관중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지난 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KBO가 협의해 단계별로 관중 유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앞서가는 대만야구 “내일부터 관중 1000명 입장”
입력 2020-05-07 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