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포 김현수·1호 완봉승 서폴드 ‘화끈한 개막전’

입력 2020-05-06 04:01
LG 3번 타자 김현수가 5일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1-0으로 앞선 3회말 2사 1루 때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직구를 받아쳐 2점 홈런을 때리고 있다. 연합뉴스

2020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KBO리그)가 10개 팀 합계 39점을 뽑아낸 타격전으로 화끈하게 출발했다. LG의 김현수는 투런포로 시즌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됐고, SK의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 닉 킹엄은 15번째 공으로 올 시즌 첫 번째 삼진을 잡았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 사상 처음으로 개막전 완봉승을 거둔 워윅 서폴드를 앞세워 11년 만에 리그를 승리로 출발했다.

KBO리그 개막전이 열린 5일 전국 5개 경기장 곳곳에서 무려 10개의 홈런이 터졌다. 그중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두산을 상대한 LG의 3번 타자 김현수가 투런포로 홈런의 마수를 걸었다. 김현수는 1-0으로 앞선 3회말 2사 1루 때 상대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의 시속 153㎞짜리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10개 팀 중 가장 빠르게 나온 올 시즌 첫 홈런. KBO리그는 당초 지난달 28일로 예정됐던 개막일이 38일이나 연기되면서 5월에 시즌 1호포가 터지는 진기록을 쓰게 됐다. 김현수는 개인 통산 4번째 개막전 홈런을 기록했다.

LG는 장단 10안타를 몰아쳐 8대 2로 승리했다. LG가 개막전에서 두산을 잡은 것은 31년 만의 일이다. MBC 시절인 1989년 개막전에서 두산의 전신 OB를 5대 1로 이겼다. 그 이후로 감격적인 두 번째 승리(8패)를 쟁취했다.

LG 선발 차우찬은 6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해 개막전 승리투수가 됐다. 두산 타선도 4회 김재환의 솔포홈런을 포함해 6안타를 쳤지만 득점을 연결하는 집중력이 부족했다. 두산 선발 알칸타라는 6이닝 6피안타 3실점을 기록, 지난해 KT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뒤 첫 공식전에서 패전했다.

SK 선발 킹엄은 인천 홈경기에서 1회초 2사 2루 때 한화 4번 타자 이성열을 삼구삼진으로 낚아 시즌 1호 탈삼진을 작성했다. 하지만 승리는 9이닝을 완주하고 SK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한 한화 선발 서폴드에게 돌아갔다.

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SK를 상대로 1회말 역투하고 있는 한화 선발 워윅 서폴드. 연합뉴스

서폴드는 1회부터 6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에게도 출루를 허락하지 않았다. SK 최정에게 볼넷을 허용한 7회 2사에서야 퍼펙트가 깨졌다. 서폴트는 공 101개를 던지는 동안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고 완봉승했다. 한화는 SK를 3대 0으로 잡고 2009년 류현진(토론토)이 선발승한 2009년 이후 11년 만에 개막전 승리를 챙겼다. 킹엄은 7이닝 6피안타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키움은 광주에서 KIA를 11대 2로 물리쳤다. 키움이 4-0으로 앞선 4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돌발 상황도 벌어졌다. 경기장 우측 바깥 건물에서 화재가 나 매캐한 연기가 경기장 안까지 들어왔다. 결국 약 20분간 경기는 중단됐다. 경기 재개 후에도 KIA의 타선은 살아나지 않았다. 키움은 5회초 2사 1·2루에서 이지영과 모터의 적시타로 주자 이정후와 박병호를 연이어 홈으로 불렀고, 후속타자 임병옥의 2루타로 8-0까지 앞서나갔다. 이때 승부는 사실상 갈렸다. KIA는 9회말 2점을 만회했지만 대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경기를 앞두고 쏟아진 비로 시작을 1시간13분이나 지연한 경기도 수원에서는 원정팀 롯데가 KT를 7대 2로 제압했다. ESPN이 처음으로 KBO리그를 미국에 생중계한 대구 개막전에서는 NC가 삼성을 4대 0으로 이겼다.




김철오 기자, 광주=이동환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