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책읽기에 눈뜨다… 드라이브스루·전자도서관 열풍

입력 2020-05-06 00:10
서울 마포중앙도서관 직원들이 4일 이용객을 위한 동선 안내 스티커를 도서관 입구에 설치하고 있다. 정부의 생활방역 전환 방침에 따라 서울 공공도서관도 6일부터 일제히 문을 연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공공도서관들이 문을 닫았다. 하지만 PC와 모바일로 전자책을 읽는 사람이 늘고, 비대면 서비스로 도서를 대출하는 이들이 증가하는 등 책읽기 열풍이 일고 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지루해진 사람들이 책에 눈을 돌리고, 지방자치단체들도 주민들의 심리 방역을 위해 책읽기를 독려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5일 서울 강남구전자도서관에 따르면 도서관이 휴관했던 지난 2~4월 전자책 대출이 5만802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8179건에 비해 52% 증가했다. 새로 가입한 전자도서관 회원수도 크게 늘었다. 올해 3월 1183명이 가입, 지난해 같은 기간 490명보다 3배 가까이 늘었고, 4월도 올해 906명으로 지난해 433명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서울 성북구립도서관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약 69만권의 장서를 개별 소독하고, 관내 12곳에 설치된 무인 예약대출기를 통해 비대면 대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그 결과 무인 예약대출기 이용량이 크게 증가해 하루 평균 대출 권수가 기존 363권에서 2배가 넘는 786건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기존 2일이던 대기시간을 1일로 단축하고 전자책 자료 구입비 예산을 전체 도서구입비 기준 20%로 확대하는 한편 기존 분기별 발주 주기를 주 2회로 단축했다.

이 도서관은 4월 15일부터 석계역 및 고려대역 무인 스마트도서관을 운영해 이용이 높은 신간 도서 및 어린이 도서를 대출할 수 있도록 했다. 운영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4월 21일부터는 상호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소독을 거친 도서를 사전패킹해 ‘안심도서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 은평구 구립 은뜨락도서관은 도서관을 방문하지 못하는 구민들의 독서 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집에서 도서관을 즐길 수 있는 ‘방구석 도서관’을 지난 3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방구석 도서관’은 구민들이 집에서 도서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무료로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정보원, 사서들의 추천 도서 및 북 큐레이션, 연신내역·불광역·역촌역에 설치된 스마트도서관 등의 이용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또 오는 13일부터는 ‘방구석 도서관’을 업그레이드해 임시휴관 중 집에서 읽었던 책을 추천하는 ‘한 줄 서평 쓰기’ 코너 운영과 ‘오디오북’ 이용 안내를 할 예정이다.

서울 도봉구는 전자책 서비스를 토대로 추후 구독자 수에 제한이 없어 베스트셀러 이용이 자유로운 구독형 서비스와 이러닝 콘텐츠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특별 이벤트도 진행한다. 10번째, 50번째, 100번째, 150번째…1000번째 등 총 21명의 전자책 서비스 이용자와 도봉문화정보도서관 블로그, 인스타그램을 통한 2명의 퀴즈 당첨자에게 1만원 상당의 커피 기프티콘을 발송한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전자책은 변화하는 시대에 적합한 독서환경 조성을 위한 필수템”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많은 분들이 책을 통해 위로 받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도서관은 6일부터 시민들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온라인 사전예약 대출 서비스를 시행한다.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주말은 오후 5시)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 신청을 하면 다음 근무일에 도서관 후문에서 책을 받을 수 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