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 열리는데… 교회학교 문은 언제

입력 2020-05-06 00:01
서울의 한 교회가 2017년 5월 개최한 어린이 날 행사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국민일보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두 달 넘게 닫혔던 학교 문이 오는 13일부터 열린다. 고등학교 3학년이 이날 첫 등교 수업을 시작하고 나머지 학년은 20일부터 세 차례에 나눠 등교한다.

교회학교 정상화 시기를 조율하던 교회들도 곧 등교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상당수 교회가 교회학교 전면 정상화 시점을 초중고 등교가 완료된 이후로 미룰 가능성이 높다. 올 여름성경학교는 축소되거나 방역에 우선을 둔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묘동교회(이요한 목사)는 초등학생들의 등교가 마무리되는 6월 1일 이후로 교회학교 등교 시기를 미뤘다. 이요한 목사는 5일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교인들이 교회학교 등교 시기에 굉장히 민감하다. 최대한 보수적으로 등교 시점을 정하려 한다”면서 “그사이 교육공간 소독이나 사회적 거리 두기를 통한 예배 여건 조성 등 안전한 환경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반포교회(강윤호 목사)도 6월 초 교회학교 학생들을 맞이한다. 강윤호 목사는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된 게 아닌 만큼 교회학교 등교 시기도 앞당기지 않기로 했다”면서 “온라인 양육과 교역자들의 비대면 심방을 통해 교육의 누수를 최대한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안산 꿈의교회(김학중 목사)는 교회학교 문을 빨리 연 경우다. 중·고등부 학생들은 등교를 시작했다. 초등학생들도 이르면 24일 교회학교 등교를 재개할 계획이다. 초등학교 1~2학년 학생이 등교를 시작하는 20일 직후 주일에 교회학교를 정상화하는 셈이다.

7월 중 진행하는 여름성경학교는 어떻게 할지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이 목사는 “올여름엔 숙박하며 진행하는 성경학교를 기획하기에는 불안한 요인이 많다”면서 “교회에서 하루 부흥회를 열거나 몇 주에 나눠 진행하는 등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여름성경학교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신현호 기독교교육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많은 교회학교가 코로나19 여파로 여름성경학교를 축소하거나 대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일일 부흥회나 온라인 교회교육 콘텐츠 제작 등 기존의 성경학교와 다른 프로그램에 관심이 크다”고 했다. 이어 “기도원이나 청소년수련원 같은 외부 시설에서 2~3일 숙박하며 진행하던 기존의 여름성경학교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연구원에서도 이달 말 포스트 코로나 여름성경학교 방안에 대한 온라인 세미나를 열어 대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