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윤모(27)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증시가 급락한 지난 3월 주식 투자를 본격 시작했다. 처음에는 우량주 위주로 매입했으나 수익률이 시원치 않자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제약주를 사들여 20%대 이익을 실현했다. 4월 총선 당시 정치 테마주에도 여럿 투자했다. 윤씨는 “아직 큰 손실을 본 적이 없어 계속 주식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30세대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변동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분기 주식활동계좌는 약 3125만개(4월 말 기준)로 올해 초 대비 190만개가량 늘었다. 계좌 중 20, 30대가 보유한 비율은 50% 이상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2030세대가 국내 증시를 주도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젊은층의 ‘빚 내 투자’나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투자 비중이 늘어난 것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금투협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잔액은 지난달 29일 기준 9조434억원으로, 3월 16일 이후 한 달여 만에 다시 9조원을 돌파했다. 금투협은 “2030세대 중 일부는 투자여력을 초과해 신용융자거래 등에 참여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가 길어질 경우 주가는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커 빚을 낸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30세대가 과열된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고 있는 현상은 ‘동학개미운동’ ‘주린이’(주식과 어린이의 합성어로 초보 투자자를 의미) 등의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금융기관에선 투자 경험과 정보가 부족한 초보 투자자들을 위해 여러 투자 정보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온라인 금융교육센터에선 실용금융 강좌를 수강할 수 있다. 금투협에선 금융상품과 기업 비교공시 자료를 제공한다. 금투협 관계자는 “2030세대가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활용해 자신만의 투자 전략을 세우는 ‘스마트 투자자’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