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폭력 피해자 치유 트라우마센터 문 연다

입력 2020-05-06 04:06
제주 4·3트라우마센터가 들어서는 나라키움 제주복합관사. 행정안전부 제공

과거 국가폭력으로 트라우마(외상후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피해자 및 유가족을 위한 제주 4·3 트라우마센터가 6일 나라키움 제주복합관사에서 문을 연다.

행정안전부는 국가폭력 피해자 등의 트라우마 치유에 필요한 전문적인 치유기관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전문기관 설립 이전이라도 고령의 생존 희생자와 유족들을 위한 치유활동을 우선 수행하기 위해 국가폭력 트라우마 치유 지원사업을 올해부터 광주 및 제주 지역에서 실시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제주 지역의 경우 제주 4·3사건 생존희생자와 유족을 비롯한 트라우마 치유대상자는 1만8000여명에 달하고 생존희생자의 39.1%, 유족의 11.1%가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증상(PTSD) 고위험군으로서 시급하게 치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제주 4·3트라우마센터는 제주 4·3사건 생존희생자와 유가족은 물론 기타 과거사와 관련한 피해자에게 다양한 치유 재활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제주4 3평화재단이 운영을 맡는다.

정영은 센터장(제주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을 필두로 오승국 부센터장과 정신건강간호사, 사회복지사, 물리치료사 등 모두 8명이 참여해 치유가 필요한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개인 집단상담, 심리교육, 다양한 예술치유 프로그램(미술·음악·원예·여행)과 물리치료, 한방치료, 신체재활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재관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제주4·3트라우마센터의 개소가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과거 아픈 상처를 치유하고 나아가 화해와 상생을 위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주 4·3트라우마센터의 치유활동이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도움과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센터 운영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