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만개 넘는 편의점이 소비자의 일상에 녹아들며 소매유통 서비스를 넘어 ‘생활편의 서비스 플랫폼’으로 나아가고 있다. 편의점은 식음료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택배, 세탁, 금융, 보험에 이르기까지 국민의 생활 전 영역에 걸친 분야로 그 영향력을 점차 넓혔다.
5일 업계에 따르면 CU, GS25, 세븐일레븐 등 각 편의점에서 시행 중인 서비스 종류는 모두 15가지가 넘는다. CU 관계자는 “궁극적으로는 소비자들이 편의점에 오면 모든 걸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CU는 비행기표 결제 서비스와 중고폰 수거 서비스, 짐 보관 서비스, 세탁 서비스 등을 시행하고 있다. CU가 가장 최근 시작한 서비스는 짐 보관 서비스다. 지난달 초 짐 보관 전문 애플리케이션(앱) ‘마타주’와 협력해 시작했다. 세탁 스타트업 ‘오드리세탁소’와 손잡고 시작한 세탁 수거·배달 서비스도 반응이 좋다. 오드리세탁소 모바일 웹 페이지에 수거 예약을 한 뒤 CU 점포 내 택배 접수 기기인 CU post를 이용해 접수하면 세탁 공정을 거친 뒤 1~2일 안에 지정한 주소로 배송된다.
GS25는 금융과의 연결고리를 은행에서 증권사까지 뻗쳤다. 최근 ‘동학개미’라 불리며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증권사 고객을 잡기 위해 최근 2개의 증권사(NH투자증권, 삼성증권)와 추가로 MOU를 맺었다. 또 GS25는 차량용품 구매 시 차량 홈케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자가용 이용자가 늘고, 위생과 건강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흐름을 반영해 차량용품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차량 전문가가 차량용품을 설치하고 차량 내부 환경까지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이외에도 업계 최초로 선보인 냉장 택배 보관함 ‘BOX25’, 전기차 급속충전 플랫폼, 전동 킥보드 배터리 충전 및 주차 스테이션 등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해상과 손잡고 반려동물 보험 상품인 ‘하이펫 애견보험’도 지난 3월 단독 출시해 판매 중이다. GS25가 스타트업 ‘리화이트’와 손잡고 2017년 시작한 지역 상생 세탁물 접수 서비스는 지난해 6~12월 월 평균 150% 이상의 신장률을 보였다.
세븐일레븐은 구매한 상품을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받아볼 수 있는 ‘스마트픽’ 서비스를 필두로 반품 서비스 대행, 해외 서류 배송 서비스, 무인 물품보관함 ‘세븐락커’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카카오뱅크, KB국민은행 등과 금융 서비스 MOU를 체결하고 다양하고 편리한 오프라인 금융 서비스도 제공한다.
특히 세븐일레븐은 ‘라스트오더’ 서비스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라스트오더는 도시락, 삼각김밥, 김밥, 유음료 등 유통기한이 상대적으로 짧은 330여개 상품을 판매하는 유통기한 임박 상품 거래 서비스다. 지난 3월까지 출시 50여일간 라스트오더 누적 판매량이 14만여개에 달할 정도로 소비자 반응이 좋았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