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찬양 팟캐스트 지원… “희망을 이야기해요”

입력 2020-05-06 00:01
미국 새들백교회는 ‘코로나19 대응’이란 이름으로 온라인 사역을 펼친다. 교회 홈페이지에 게시된 ‘두려움 대신 희망을 퍼트리라’는 문구(위)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 교회가 제작한 이미지. 새들백교회 홈페이지 캡처

“두려움 아닌 희망을 퍼트리세요.”

미국 캘리포니아 초대형 교회인 새들백교회 홈페이지에 적힌 문구다. 베스트셀러 ‘목적이 이끄는 삶’ 저자 릭 워런 목사가 담임하는 교회다. 교회성장연구소가 간행하는 월간 교회성장은 5월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대처하는 새들백교회 온라인 사역’이란 글을 실었다. 글은 연구소 연구사역부장 김대학 목사가 썼다.

김 목사가 새들백교회 홈페이지에서 발견한 이 교회의 코로나19 대응 및 온라인 사역 특징은 7가지다. 첫째, ‘희망의 메시지’다. 교회는 “(코로나19) 상황이 아무리 두렵다고 해도, 두려움은 삶의 최종 결정권을 쥐진 못한다”며 “우리의 소망은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사랑 위에 터를 두고 있다. 우리는 그 사랑을 세상에 나누도록 부름받았다”고 밝힌다.

둘째, 지역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 사역이다. 노약자 등 코로나19에 취약한 이들이 도움을 요청하면 교회는 식료품 등 생필품이 담긴 ‘돌봄 키트’를 제공한다. 코로나19로 혼란에 빠진 이들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전화 응대, 편지 쓰기, 마스크 제작 사역도 진행한다. 사역을 돕기 위한 참여 및 후원 방법도 홈페이지에 자세히 안내한다.

셋째, ‘인포데믹’(거짓정보 유행) 방지에 힘쓴다. 교회는 “위기 상황에서는 잘못된 정보가 퍼지기 마련”이라며 홈페이지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세계보건기구(WHO)의 인터넷 주소(URL)를 게시했다. 정신건강을 돌보는 법, 위로와 희망을 주는 찬양곡이 담긴 URL도 담았다.

넷째와 다섯째는 ‘온라인 섬김 및 심방’이다. 교회는 온라인으로 취약계층의 도움 요청에 응할 뿐 아니라 기도제목, 자가격리 인원 등의 정보도 파악해 영육 간의 구호를 돕는다. 성도 심방 역시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매일 ‘새들백 앳 홈’(집에서 만나는 새들백교회)이란 제목의 이메일을 보내 워런 목사의 목회편지와 ‘오늘의 유머’ 등 읽을거리를 전한다. SNS에서 활용할 수 있는 희망과 격려의 메시지를 담은 이미지도 제공한다.

여섯째, 교회는 ‘새들백 앳 홈’에 성도들이 지역사회에 펼친 크고 작은 봉사활동을 소개한다. 다양한 방법으로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회는 모여서 예배할 수 없는 성도를 위해 온라인예배와 기도문, 찬양 팟캐스트를 지원한다.

김 목사는 “미국을 대표하는 교회 중 한 곳인 새들백교회의 코로나19 대응 및 온라인 사역은 한국교회에도 참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