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프로스포츠 6월 개막도 ‘꿈’

입력 2020-05-06 04:10
일본 프로스포츠의 6월 개막이 사실상 무산됐다.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에 발령한 긴급사태 기간을 오는 31일까지로 연장하면서 프로스포츠 개막도 7월 이후에나 가능해질 전망이다.

일본 언론은 5일 “전날 정부의 긴급사태 연장으로 일본야구기구(NPB)가 목표로 삼았던 6월 중 개막은 어려워졌다. 프로축구 J리그 역시 6월 13일 재개 방침을 세웠지만 불가능해졌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일본 프로야구·프로축구 구단들은 개막에 앞서 팀 훈련과 연습 경기에 약 4주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개막은 최소 7월 이후로 미뤄질 수 밖에 없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7일 도쿄도 등 행정구역 7곳에 코로나19 긴급사태를 발령했고, 같은 달 16일에 발효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억제되지 않자 당초 6일 해제 예정이던 긴급사태 발효 기간을 31일까지로 추가 연장했다.

NPB는 앞서 정규리그 개막 연기에 따라 팀당 경기 수를 143경기에서 125경기로 축소했다. 하지만 추가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미 센트럴·퍼시픽리그 간 교류전인 인터리그가 취소했으며, 7월 19~20일 올스타전도 사실상 무산이 유력하다.

J리그 역시 마찬가지다. 2월에 개막한 J리그는 1라운드만 치러진 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된 상태다. 리그 중단이 2개월을 넘긴 상황에서 J리그 클럽들은 지난달 28일 화상회의를 통해 6월 13일 리그 재개를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긴급사태 연장으로 팀 훈련도 아직 할 수 없다.

일본의 국기(國技) 스모는 오는 24일 개최 예정이던 정규대회 나쓰바쇼를 취소했다. 앞서 3월 정규대회 하루바쇼는 무관중 경기로 개최됐지만, 나츠바쇼는 아예 열지 않기로 한 것이다. 스모 정규대회 취소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3번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