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에 벌써부터 여름면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오랫동안 ‘팔도비빔면’이 선도해 온 여름면 시장에 오뚜기, 농심, 풀무원 등이 적극 가세하면서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해졌다.
오뚜기가 지난 3월 출시한 ‘진비빔면’은 등장 초반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7일 오뚜기에 따르면 진비빔면은 출시 3주 만에 판매 500만개를 돌파했고, 이후 또 일주일 만에 200만개가 추가 판매됐다.
오뚜기 관계자는 “현재까지 1000만개 이상이 출고됐다”며 “진라면 매운맛 스프를 적용하고 기존 비빔면보다 중량을 20% 늘려 맛과 양에서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심이 지난달 출시한 ‘칼빔면’은 칼국수 면발에 김치 비빔소스를 더해 기존 비빔면과 차이를 두는데 초점을 맞췄다. 출시 6일 만에 5000세트가 완판됐다. 농심 관계자는 ”칼국수 모양 면발에 찰진 식감, 소스에 김치를 다져 넣어 씹는 맛을 더한 제품”이라며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것 같다”고 했다.
풀무원은 건면으로 만든 ‘물냉면’과 ‘비빔냉면’으로 여름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풀무원의 독자적인 제면 공법인 ‘삼층면대공법’을 적용해 냉면의 풍미를 살렸다. 물냉면과 비빔냉면 각각의 특성에 따라 면발의 재료 배합을 달리해 식감과 맛을 최적화했다는 게 풀무원 측의 설명이다.
여름면 시장 최강자인 팔도비빔면은 쏟아지는 신제품 속에서도 굳건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팔도비빔면은 지난해 1억1500만개가 판매됐고,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던 ‘괄도네넴띤’을 ‘팔도비빔면 매운맛’으로 정식 출시했다. 지난 2월에는 팔도비빔면에 크림소스를 추가한 ‘팔도BB크림면’도 새로 내놨다.
팔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브랜드 라인업을 계속 확대하면서 올해 예상 판매량은 전년보다 더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제 여름도 다가온 만큼 판매 확대 추세에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