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세 잔의 커피를 마시는 김윤정(41)씨는 오후 3시 이후부터는 디카페인 커피를 마신다. 숙면을 위해 카페인 섭취를 줄이기로 하면서부터다. 김씨는 “예전엔 맛 때문에 디카페인 커피를 안 마셨는데 요즘은 디카페인 커피도 맛이 괜찮아서 즐겨 먹게 된다”고 말했다.
김씨처럼 디카페인 커피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일반 커피보다 카페인 함량을 90% 이상 제거한 디카페인 커피는 카페인에 민감하지만 커피를 즐기려는 이들에게 괜찮은 대안으로 선택받고 있다. 숙면과 카페인 중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게 디카페인 커피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된다.
7일 커피전문점 업계에 따르면 최근 1~2년 동안 디카페인 커피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스타벅스의 지난 1~3월 디카페인 커피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커피빈은 지난해 4월부터 지난 3월까지 연간 디카페인 커피 주문량이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 늘었다. 이디야는 지난 3월 디카페인 콜드브루 9종을 출시했는데 판매량이 예상을 웃돌아 올해 150만잔 이상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는 10명 중 한 명은 디카페인 커피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스타벅스 커피 음료 주문 가운데 10%는 디카페인 커피가 차지하고 있다. 판매되는 시간은 늦은 오후에 집중됐다. 스타벅스에서는 오후 3~5시(16%), 오후 7~9시(15%)에 주문량이 몰렸다. 커피빈에서는 오후 6~10시에 판매된 디카페인 커피가 오전 8~12시에 판매된 것의 2.1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사진) 등은 가정에서도 디카페인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디카페인 원두, 디카페인 스틱커피, 디카페인 캡슐커피 등을 판매하고 있다.
문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