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생, 등교하자마자 학력평가 ‘부담’

입력 2020-05-05 04:05

오는 13일 고교 3학년을 시작으로 교실 수업이 시작돼도 어수선한 분위기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학년별 등교 시작일은 정해졌지만 학사 운영 방식은 시·도교육청과 학교 자율에 맡겨져 수업 방식이 천차만별일 수 있다. 이 와중에 입시를 앞둔 고3은 몰아서 시험을 봐야 하는 부담스러운 처지다.

교육부는 4일 발표한 ‘유·초·중·고·특수학교 등교수업 방안’에서 구체적인 학사 운영 방식은 내놓지 않았다. 대신 시·도와 학교 자율로 결정하도록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역별 코로나19 확산 추이가 다르고 학생 수나 밀집도가 달라 구체적인 학사 운영은 시·도 자율에 맡겨 달라’는 시·도교육감 제안을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예시를 통해 학생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학사 운영 방식을 제시했다. 우선 학년과 학급별로 등교 시간을 달리하도록 했다. 학급 단위로 오전과 오후반으로 운영할 수도 있다. 예컨대 1~3반은 오전, 4~6반은 오후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 운영하는 ‘블렌디드 수업’으로 수업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도 했다. 원격 수업도 정식 수업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적절히 혼용해 교육적 효과를 높이고 학생 밀집도도 낮추는 방안을 각자 모색해 보란 것이다.

등교하면 당장 급한 것은 정기고사다. 고교생의 경우 내신 성적 비중이 점점 커지고 비교과 영역의 중요도는 하락하고 있다. 고1의 경우 첫 중간고사 성적이 고교 전체의 대입 전략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대다수 고교들이 등교하고 얼마 뒤 중간고사를 치르고 미뤄뒀던 수행평가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학교생활기록부에 포함되는 수행평가는 무시하기 어렵다.

특히 고3은 중요한 시험의 연속이다. 등교 다음 날인 14일에는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를 치러야 한다. 당초 12일에서 한 차례 더 미뤄졌다. 이어 6월 중에 중간고사를 치르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6월 모의평가도 대비해야 한다. 6월 모의평가는 당초 일정보다 2주 미뤄진 다음 달 18일 치러진다. 7월에는 인천시교육청 주관 학평과 기말고사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겨울방학과 개학 연기, 원격수업 기간으로 이어진 기간에 초·중·고 모두에서 학교·개인별 학력 격차가 상당히 벌어졌을 것”이라며 “남은 기간이라도 원격수업에 집중하면서 시험 일정과 준비 사항을 점검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