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가 이번 주 미국 내 응급환자들에게 처음 투약된다.
렘데시비르 제조사인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대니얼 오데이 최고경영자(CEO)는 3일(현지시간) CBS에 출연해 “미국 전역에 있는 가장 위급한 환자들에게 약을 배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정부와 협업해 어느 도시가 가장 취약한지, 어디에 있는 환자들이 약을 가장 필요로 하는지를 정한 뒤 이번 주 초 환자들에게 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길리어드는 초기 생산분 약 150만병을 기부한 상태다. 렘데시비르를 사용하는 치료에는 환자에 따라 5일 또는 10일 코스가 적용된다. CBS는 “치료 코스에 따라 10만~20만명이 치료받을 수 있는 분량”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일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에 입원 중인 중증환자들을 치료하는 목적으로 렘데시비르 사용을 승인했다. 렘데시비르는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사용될 것으로 길리어드는 기대하고 있다. 다만 수출을 위해서는 해당 국가의 규제 관련 승인이 필요하다. 길리어드는 10월까지 50만명, 연말까지 100만명을 치료할 수 있는 분량의 렘데시비르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라고 지난 1일 밝혔다. 내년에는 수백만명을 치료할 수있는 양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데이 CEO는 “미국 환자들에게 필요한 분량을 우선 할당하고 나서 글로벌 제약사로서 전 세계 다른 나라에 약품을 공급하는 방안을 의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도 렘데시비르 수입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3일 정례브리핑에서 “렘데시비르에 대해선 구체적인 임상연구, 임상시험 결과가 반영돼야 할 것”이라면서 “효과가 어느 정도 인정된 경우 신속하게 도입할 수 있는 방법을 보건복지부, 식약처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미 국립보건원(NIH)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렘데시비르는 일부 코로나19 환자들의 치료기간을 4일가량 단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CBS는 전했다. 그러나 CNN 방송은 “렘데시비르가 중증환자들의 치료 기간은 줄였지만 사망 여부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진 못했다”고 보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