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위한 희생 특별 보상’… 경기 군부대 주변 32억 투입

입력 2020-05-05 04:04
경기도와 양평근 등 관계자들이 사격장 주변 전광판 설치와 관련해 협의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

경기도가 오랜 기간 교통불편 등의 희생을 감내해온 군부대 주변지역에 집중적인 지원책을 세웠다. 김포 파주 포천 동두천 양평군 등 6개 시·군에 32억원을 투입해 불편 해소에 나서는 것이다.

경기도에는 비무장지대(DMZ)와 600여곳의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고, 경기북부 면적의 42.75%는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다. 특히 군 주변지역 도민들은 부대 주둔이나 군사훈련으로 인한 소음·교통불편 등의 피해를 겪는 것은 물론 지역발전 등에 제한을 받고 있다.

이에 도는 그동안 국가안보라는 대의를 위해 특별한 희생을 감내해온 군부대 주변지역 도민들을 위해 2017년 ‘경기도 주둔 군부대 및 접경지역 주민에 대한 지원과 협력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제도적 근거를 마련, 2018년부터 ‘군부대 주변지역 지원사업’을 시행해왔다.

올해는 심사를 통해 타당성, 효과성, 민군 갈등도 등을 고려해 김포 파주 포천 양평 동두천 연천 6개 시·군의 26개 사업을 지원대상으로 선정했다. 사업비는 총 32억원이다. 2018년도 사업비 13억원, 2019년도 20억원보다 각각 2.5배, 1.6배 증가한 규모다.

김포시에는 가현산 안전한 숲길, 용강리 마을안길 정비 등 4개 사업에 5억5200만원, 파주시에는 웅담1리 배수로 정비, 동문1리 마을안길 정비 등 7개 사업에 10억9600만원을 각각 투입한다.

포천시에는 연곡리 도로 개선, 운천리 교량 보수·보강 등 7개 사업에 5억100만원, 양평군에는 사격장 주변 전광판 설치 등 2개 사업에 6600만원을 배정했다. 동두천시에는 군부대 주변지역 도로정비 등 2개 사업에 5억6000만원을, 연천군은 민통선 위험구간 도로 반사경 설치, 화곡마을 안전시설물 확충 등 4개 사업에 4억2500만원을 들일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군의 적극적인 협조로 군부대 영역 안에 위치한 마을주민 통행불편 해소를 위해 위병소 위치를 이전하거나 군부대 내 주민개방 축구장 이용객을 위한 주차장을 조성하고, 그간 사격훈련으로 피해를 입어온 지역에 훈련 사전 안내 전광판 설치를 지원하는 등 민군갈등 해소의 단초를 마련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