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김포공항 22만명 북적… 항공업계 모처럼 숨통

입력 2020-05-05 04:04
‘황금연휴’ 마지막날을 하루 앞둔 4일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청사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제주관광협회는 지난 연휴 5일간 15만9756명이 제주를 찾았고 이날엔 2만9000여명이 여행을 마무리하고 귀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황금연휴’ 닷새 동안 24만여명이 김포·인천공항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업계는 연휴 마지막날인 어린이날까지 방역 긴장감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연휴 이후 시장 선점을 위한 항공권 마케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3일까지 인천·김포공항을 이용한 여객 수는 24만8440명으로 집계됐다. 국내선만 운영 중인 김포공항은 22만3122명(하루 평균 4만4624명)이 이용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달 초의 일 평균 이용자 1만8545명보다 2.4배 뛰었다. 다만 국제선 비중이 큰 인천공항은 5일간 이용자가 2만5318명에 그쳤다.

공항 이용자 다수는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이었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같은 기간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5만9756명이었다. 당초 예상했던 13만2046명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남은 연휴 기간까지 합하면 20만명 안팎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협회는 예상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우려했던 공항이나 항공기 내 감염자 발생 사태가 발생하지 않아 안도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20일 중국인 확진자가 환승을 위해 인천공항에서 16시간 머물렀던 게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지만 이외 감염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제주항공은 제주행 항공편 탑승객 전원에게 발열 검사를 실시했고, 에어부산은 국내 항공사 최초로 전 노선 항공편 탑승 게이트에 자체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했다.

다만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연휴가 아직 남았고, 코로나19 최대 잠복기인 14일 이후에야 감염 여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이번 연휴는 항공·여행업계 업황의 분수령뿐만 아니라 6일부터 시작되는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이 잘 작동할 수 있을지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항공업계는 연휴 이후의 시장을 겨냥해 할인 상품을 속속들이 내놓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청주~제주 노선 취항에 이어 지난 2일 김포~부산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대한항공은 최대 15%까지 저렴하게 항공권을 살 수 있는 선불항공권 상품을 지난달 말 내놓았는데 출시 이후 열흘 만에 20억원이 팔렸다. 에어부산은 부산~김포, 울산~김포 노선에 매주 특가 운임을 적용해 판매하는 ‘스페셜데이’ 상품을 출시했고, 플라이강원은 양양발 제주행 항공권을 예매하면 복귀 티켓은 무료로 제공하는 상품을 내놓았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