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정-자녀’ 섬김의 삼각 시스템 회복 급하다

입력 2020-05-05 00:01

한국의 아동 행복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에 속한다. 치열한 경쟁과 각자도생의 한국 사회에서 물질적 가치보다 관계적 가치를 강조하는 ‘교회-가정-자녀’의 삼각 시스템 회복이 필요하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는 어린이날을 앞두고 우리나라 아동 행복지수를 OECD와 간접 비교하는 통계를 분석해 주간 리포트 ‘넘버즈’ 45호에 수록했다고 4일 밝혔다. 보건사회연구원이 2018년 실시한 아동종합실태조사에서 우리나라 11세 13세 15세 아이들의 행복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6.6점을 기록했다. 이는 OECD 27개국이 2015년 기준으로 작성한 10점 만점 행복도 조사에서 최하위인 터키의 6.6점과 같은 수준이다. 당시 6점대를 기록한 나라는 터키뿐이었으며 한국을 제외한 OECD 27개국 평균치는 7.6점이었다. 스페인(8.1) 네덜란드(8.0) 아이슬란드(8.0) 그리스(7.9) 핀란드(7.8)에서 아동 행복도가 높았다.

한국의 경우 같은 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서 초등학교 고학년(9~11세)이 6.8점, 중·고생(12~17세)이 6.5점의 행복지수를 기록했다. 아동과 청소년을 합쳐 소득 수준별로 행복도를 구분해 보니 중위소득 50% 미만의 빈곤층은 6.0점, 중위소득 50~150%의 중산층은 6.5점, 중위소득 150% 이상의 상류층은 6.9점을 기록했다. 가구 유형별로 보면 양부모 가정 아동이 6.6점으로 한부모 혹은 조손 가정 5.6점보다 월등히 높았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초·중·고생을 합친 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서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로 70%가 시간 부족을 꼽았다고 했다. 38%는 잠이 부족하다, 65%는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다. 스트레스 원인(중복 응답)으로는 숙제나 시험(64%), 성적 때문에 부모로부터(56%), 부모의 지나친 간섭(40%), 입시 또는 취업 부담(38%) 순이었다.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질문한 2019년 한국방정환재단·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 조사에선 행복하다고 느끼는 초등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관계적 가치를 중시하고, 돈을 덜 중시하는 결과가 나타났다(그래픽 참조). 행복도 5점 만점 가운데 4점 이상을 답변한 학생과 행복하지 않다(3점 이하)고 답변의 학생을 비교해 보니, 행복한 학생은 물질적 가치인 돈에 대한 필요도가 8%로 행복하지 않은 학생 16%의 절반 수준인 반면, 관계적 가치에 대한 필요도는 51%로 행복하지 않은 학생 37%보다 월등히 높았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어릴 때부터 돈보다는 사람과의 관계, 즉 친구 선생님 가족을 위해 배려하고 섬기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교회와 부모가 자녀에게 가르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고상범 주일학교사역자연구소장도 “아이들 행복은 가정의 부모와 교회 주일학교 교사에 영향을 받기 마련”이라며 “성경적 가치관과 기독교 세계관을 바탕으로 관계 중심의 행복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