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총장 이재서)가 2018년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에 대한 조치로 2021학년도 정원감축안을 확정했다. 총신대학교평의원회(의장 이춘복 목사)는 지난달 29일 입학정원 27명을 감축하는 학칙 개정안을 가결하고 교육부에 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체 평가에 따른 감축안에는 신학과 12명, 교회음악과 7명, 사회복지학과 3명, 중독재활상담학과 3명, 아동학과 2명이 포함됐다.
감축안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중독재활상담학과 폐과 논란이 불거지며 학내 갈등이 빚어졌다. 지난해 조직된 총신구조조정위원회가 지난 3월 30일 발표한 1차 정원감축안에 ‘중독재활상담학과 입학정원 10명 전원을 감축한다’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해당 학과 재학생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문제는 소통의 부재였다. 정원감축안은 대학평의원회 의결을 거쳐야 하는데 구조조정위원회는 평의원회 개최를 불과 이틀 앞두고 학교 홈페이지에 감축안을 공지했다. 이런 과정이 중독재활상담학과 교수 및 학생과의 협의 없이 이뤄진 사실이 알려지며 재학생들이 ‘일방적 폐과 통보 철회’를 촉구하며 연일 항의집회를 열었다. 지난달 10일 열린 대학평의원회에서 1차 정원감축안이 부결되자 구조조정위원장을 맡고 있던 하재송 부총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후 정희영 부총장이 임시구조조정위원장으로 선임되면서 구조조정위는 9개 학과장 전원이 참석하는 확대회의, 학생대표와의 토론회 등을 마련하며 수습에 나섰다. 결국 총신대는 ‘1차 정원감축안 부결’ 20일 만에 교육부 보고안을 마련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총신대, 입학정원 27명 감축안 확정
입력 2020-05-05 0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