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암흑기’ 극장가, 서광이 비친다

입력 2020-05-05 04:04
사진=유니버설픽처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기근을 면치 못했던 극장가가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서 극장을 찾는 관객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고, 개봉을 미뤘던 신작들도 하나둘 개봉을 타진 중이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 4일간 극장을 찾은 전체 관객 수는 총 32만6682명을 기록했다. 특히 황금연휴 첫날인 30일에는 하루 관객이 10만6906명을 넘어서며 한 달 반 만에 10만명을 넘겼다. 물론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미미한 숫자다. 지난해 어린이날 연휴에는 하루 관객이 120만명을 웃돌았다.

그럼에도 영화계 안팎에선 영화관이 점차 활기를 되찾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오는 6일부터 국가 차원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방역으로 전환되는 것도 호재다. 특히 지난달 29일 코로나19 여파로 극장과 VOD(주문형비디오)로 동시 개봉해 세계적으로 흥행몰이 중인 ‘트롤’이 관객을 유인한다. 첫 메가박스 단독 상영임에도 누적 관객 수 5만7115명을 기록하며 주말 극장가 1위를 차지했다. 2위에는 누적 관객 4만2257명을 끌어모은 대만 영화 ‘나의 청춘은 너의 것’이 올랐고, 배우 이세영 박지영 주연의 공포영화 ‘호텔 레이크’가 3만7053명으로 3위에 올랐다.

극장가의 활기 조짐에 개봉이 연기됐던 영화들도 속속 개봉일을 확정하고 있다. 3월 개봉을 무기한 연기했던 송지효 김무열 주연의 ‘침입자’(감독 손원평)이 오는 21일 선보인다. 래퍼 치타가 연기에 도전하는 ‘초미의 관심사’도 27일 개봉을 확정했다. 박신혜 전종서 주연의 ‘콜’(감독 이충현), 신혜선 배종옥 주연의 ‘결백’(감독 박상현) 등은 5월 개봉을 목표로 시기를 조율 중이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