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엄마를 따라 교회를 다녔고 청년부 활동을 하며 예수님을 잘 믿는 줄 알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결혼하면서 믿지 않는 남편을 만나 교회를 떠났습니다.
결혼 후 3년 동안 하나님 없이 살면서 육아와 직장생활로 삶이 피폐해졌습니다. 2001년 학교 선배의 권유로 포항중앙침례교회에 출석하게 됐고 내가 주인이 돼 살았던 삶을 회개하고 주님을 위해 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사모님 목장에 소속돼 개인 양육훈련과 경건 훈련을 받고 2005년 목자로 세워졌습니다.
목자로 사역하면서 느낀 것은 ‘사역은 하나님이 하나님의 일을 이뤄가시는 것이고, 단지 성령님이 주신 마음 따라 순종했을 때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역 초기 믿지 않는 남편의 반대로 교회 출석조차 힘들었습니다. 사역까지 하면서 목원들을 위해 시간을 내는 것은 무척 어려웠습니다. 동역자들의 기도와 지지로 힘들었지만, 목장사역을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목장은 30대 중반에서 40대 후반까지 기혼녀 11명이 있습니다. 대부분 직장생활을 하는 주부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목장 예배를 드리며 주일 설교 말씀을 한 주 삶 속에 어떻게 결단하고 순종했는지 나누고 개인적인 힘든 일들, 기도 제목을 공유합니다.
목장예배는 신앙이 이론이 아니라 삶이라는 것을 체험케 합니다. 교회지체를 통해 서로 도전과 격려, 위로를 받습니다. 저도 포항중앙침례교회에 오기 전 다른 교회에서 신앙 생활할 때는 혼자 경건하고 혼자 알아서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어려운 성경 말씀도 모르고 넘어간 적이 많았습니다. 개인별 수준에 맞춰 시간을 내서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목자가 된 것도 저를 위해 시간을 내서 양육해준 믿음의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말씀의 목마름을 마음껏 해소해서 얼마나 감사하던지, 이제는 그 받은 사랑을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큐티도 가르쳐주고 혼자서도 말씀 속의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매일 만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기도도 같이하면서 기도 훈련도 시킵니다. 개인적으로 하나님과 매일 교제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리고 목장 단체 카톡방에 매일 자신의 큐티와 기도시간을 올림으로써 나눔도 되고 도전도 됩니다. 경건의 훈련이 정착되면 다른 사람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세우는 훈련을 합니다.
사역하면서 가졌던 고민은 ‘나도 부족한데 누군가를 섬길 수 있을까. 사람이 변할까’였습니다. 그런데 복음 때문에 목장 구성원들이 변하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혼자가 아니라 영적 아비와 어미, 동역자들 지체들과 함께함으로 신앙이 자라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정말 신앙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교회의 머리 되신 예수님이 계신 공동체에 붙어있어야 제대로 된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음을 실제 사역을 통해 봤습니다.
교회의 머리 되신 예수님이 주도적으로 일하셨습니다. 저는 거기에 붙어만 있으면 되고, 양들도 교회에 붙어 있도록만 도왔더니 주님이 일을 다 하셨습니다. 주님은 살아계시고, 여전히 우리목장의 주인이 되셔서 일하고 계십니다.
2014년부터 남편이 예배에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남편은 더 이상 교회 나가는 것을 반대하지 않습니다. 이것 역시 하나님이 남편의 마음을 만져 주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세상에서 지치고 힘든 영혼이 목장을 통해 예수님 안으로 들어와 복음으로 새 생명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생명이 자라서 하나님을 위해 인생을 드리는 주님의 사람들로 변화되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손재경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