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탈권위 시대에 살고 있다. 젊은이들은 윗사람에게 순종하는 것을 탈피해야 할 문화요, 깨트려야 하는 잘못된 질서인 양 생각한다.
사실 권위를 부정하고 타파해야 한다는 사상은 사탄이 세상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뿌려놓은 고약한 거짓말이다. 안타깝게도 이것이 시대정신으로 둔갑해있다.
사람이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은 고리타분한 옛 사상이 아니다. 교회와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하나님이 세워놓으신 질서다. 그런데 탈권위를 추구하는 사회 분위기가 교회 안으로 들어와 순종이라는 말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많다. ‘하나님께는 순종하겠지만 사람에게는 순종하지 않겠다’고 생각을 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사회는 사람이 사람에게 순종해야만 질서가 유지된다. 가정에서는 부모에게, 직장에서는 직장 상사에게, 부부 사이에는 남편에게, 교회에서는 영적 지도자인 사람에게 순종해야 한다.
특히 교회에서 영적인 지도자에게 순종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세상에는 영적인 어둠이 짙게 깔려 있고 사탄은 거짓으로 영혼들을 미혹하며 노략질하고 있다. 우리가 사탄의 거짓을 쉽게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사탄의 거짓은 온 천하가 속을 정도로 완벽하다.(계 12:9) 그래서 영적으로 성숙하거나 깨어 있지 않으면 속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특히 영적 신생아나 어린이는 영적 지도자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교회 안에 영적 지도자가 있는데도 미혹을 받아 그릇된 길을 걷는 사람이 있다. 가르쳐줘도 순종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경은 교회에서 불순종하는 것을 매우 심각하게 여긴다. 데살로니가후서 3장 14절에서 바울은 이렇게 말한다. “누가 이 편지에 한 우리말을 순종하지 아니하거든 그 사람을 지목하여 사귀지 말고 그로 하여금 부끄럽게 하라.” 바울이 이렇게 심하게 말하는 이유는 영적인 권위의 가르침에 불순종하는 것이 얼마나 심각한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알기 때문이다.
사실 불순종하면 그 사람을 도울 방법이 사라진다. 하나님은 미숙한 영혼을 보호하기 위해 사람을 인도자로 세우셨다. “여러분의 지도자들의 말을 곧이듣고, 그들에게 복종하십시오. 그들은 여러분의 영혼을 지키는 사람들이요, 이 일을 장차 하나님께 보고드릴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그들이 기쁜 마음으로 이 일을 하게 하고, 탄식하면서 하지 않게 해 주십시오. 그들이 탄식하면서 일하는 것은 여러분에게 유익이 되지 못합니다.”(히 13:17, 새번역)
지도자는 영혼을 지키는 사람이고 이 일을 장차 하나님께 보고드릴 사람이다. 그래서 성도는 지도자의 말을 곧이듣고 그들에게 순종하되 지도자가 기쁜 마음으로 이 일을 하도록 순종해야 한다.
영적 지도자가 나보다 학력이 떨어질 수 있고 직장의 직급이 낮을 수 있으며 사회적으로 못한 사람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영적 자격과는 무관한 것이다. 교회를 통해 하나님이 세우신 영적인 권위에 순종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바로가 모세에게 순종할 수 없었던 것은 자기는 왕이고 모세는 양치는 목동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왕의 체면에 양치기인 모세에게 순종하려니 자존심이 상해서 망할 때까지 순종하지 못했다. 우리는 자존심을 버리고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에게 순종해야 한다. 이것이 바른 신앙의 첫걸음이고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기초다.
포항중앙침례교회의 모든 성도는 담임목사인 내가 부담을 느낄 정도로 순종을 한다. 순종할수록 더 부담이 생겨서 더 많이 기도하게 된다. 목회자가 맹인이 되면 같이 구덩이에 빠지기 때문이다.
간혹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가 같은 사람이고 완벽하지 않을 뿐 아니라 실수가 잦은데 어떻게 사람이 사람에게 순종해야 하는가.” 인간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은 하나님도 아신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 지도자에게 순종하라고 말씀하셨다.
부모가 완벽하지 않고 실수도 많다. 그래도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이 최선이다. 영적 원리도 마찬가지다. 같은 상황을 부모와 어린 자녀가 다르게 보듯 영적인 부분도 그렇다.
새로운 직장에 들어갈지 말지, 그 사람과 결혼을 할지 말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지 말지 물론 자기가 알아서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면 실수할 위험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성숙한 지도자에게 조언을 구하고 또 지도자의 가르침에 순종하는 것이 최선이다.
사업의 영역에선 목자의 식견이 목장 식구보다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목자가 보는 것은 사업성이 아니라 영적인 부분이다. 그 직장에 들어가면 신앙생활을 잘할 수 있는지, 시작하려는 사업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인지를 조언한다. 만약 영적인 부분에 문제가 없다면 이렇게 하나 저렇게 하나 상관이 없을 것이다. 순종은 지도자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하는 것이다. 이렇게 순종의 토양이 만들어질 때 교회가 건강해진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