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이등병의 자세로 코로나19 2차 경제대전의 전선에 다시 임할 것”이라고 원내대표 임기 종료를 앞둔 소회를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임기 중 일본의 경제보복, 코로나19 확산,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등 벅찬 과제들이 있었지만 국민 덕에 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원내대표가 됐을 때 제 리더십 기반은 취약했다. 친문재인계가 아니라 추진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란 걱정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할 일은 거의 다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7일 종료된다. 그는 “후배들이 잘 성장할 수 있게 디딤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새 당대표 선출을 위한 8월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이등병은 전당대회에 나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원내대표는 여권 일각에서 제기된 개헌론과 관련해 “불필요한 논란을 통해 국력을 소진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이 원내대표는 국민들이 개헌안을 발의토록 하는 ‘원포인트 개헌안’ 의결을 위해 8일 이전에 국회 본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다.
미래통합당이 개헌 이슈를 키우려는 의도라며 반대하자 이 원내대표는 “민주당 지도부 누구도 개헌을 하자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야당 주장은 우리의 진의를 왜곡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헌법상 국회는 개헌안이 공고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의결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는데 원포인트 개헌안의 시한이 9일”이라며 “9일이 토요일이라 8일까지 절차적 종료 과정에 임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을 담은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주도했다. 그러나 통합당과 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비례 위성정당을 만들어 연동형 비례제의 취지가 훼손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제가 져야 할 역사적 책임은 제 몫으로 가져가겠다”며 “위성정당 역습 과정에서 우리가 민망하고 겸연쩍은 상황이 됐다. 총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이해해 달라”고 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