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방역이 새로운 일상인 ‘뉴 노멀’이 된다. 정부는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기로 했다. 코로나가 방역망 내에서 통제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지난 3월 22일 시작된 강제성을 띤 45일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고 방역의 전환점을 맞게 됐다. 생활방역 전환은 일상적인 활동을 하면서 국민 개개인이 스스로 방역에 책임을 지는 주체가 된다는 의미다.
생활 속 거리두기로 그동안 문 닫았던 시설이 단계적으로 운영된다. 미뤘던 모임이나 행사 등도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것을 전제로 허용된다. 침체된 실물경제를 감안할 때 일상으로 돌아가는 생활방역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방역적인 측면에선 아직 우려가 많다. 해외유입 사례, 경로를 알 수 없는 지역감염이 줄긴 했지만 계속 이어지고 있다. 생활방역이라고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기침 예절 준수 같은 기존의 방역수칙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예전보다 조금 완화됐을 뿐 구체적으로 지켜야 되는 방역수칙은 동일하다.
생활방역 전환으로 5월 중 전 학년 ‘등교 개학’이 예상된다. 온라인 개학의 경우 중·고등학교 3학년이 같이 시작했으나, 등교 개학은 고3부터 하자는 여론이 높다. 성인이나 다름없는 고3에 비해 중3은 아직 생활방역을 준수하기에는 어리다는 학부모 의견이 많다. 대학교 방역도 문제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타 지역 학생들의 안전에 소홀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정부는 등교 개학 전 방역과 관련한 모든 준비를 마쳐야 할 것이다.
코로나로 생활방역이 일상이 됐다. 국가의 반강제적인 통제에서 시민의 자율성에 기반한 방역으로의 전환이다. 이제 내가 방역의 주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내 몸은 내가 지킬 뿐 아니라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국민 한 명 한 명이 방역의 최전선이라는 책임감을 가질 때이다.
[사설] ‘뉴 노멀’ 생활방역… 국민 개개인이 방역주체다
입력 2020-05-04 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