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원격수업을 진행하던 부산·울산·경남지역 대학들이 줄줄이 대면수업 개시를 예고하고 있다. 지역사회 감염과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는 데다, 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 움직임에도 부담을 느낀 탓이다.
3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국립대학인 부산교대, 부경대와 부산지역 전문대학인 경남정보대, 동의과학대, 부산과학기술대 등이 오는 11일부터 대면 수업을 시작한다.
사립대학들도 대면 수업을 확대한다. 부·울·경 사립대학교 총장들은 최근 부산 롯데호텔에서 임시회의를 갖고, 11일부터 대면수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가야대, 경남대, 고신대, 동명대, 동서대, 동의대, 부산가톨릭대, 부산외국어대, 신라대, 영산대, 인제대, 창신대 등 부·울·경 12개 사립대가 대면 수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일부 사립대학은 소규모 실험·실습·실기 과목에 한정해 대면 수업을 하고 있다.
대학들이 잇따라 대면 강의를 시작하는 데는 등록금 환불 여론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온라인 강의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부실한 원격 강의와 캠퍼스 이용 불가능 등을 이유로 등록금 반환 요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학들 입장에서 등록금 반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최선이 오프라인 강의 재개다.
대학의 오프라인 수업 예고를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초·중·고교보다 동선이 많이 겹치는 대학이 방역에 더 취약하다는 점 때문이다. 부산교대 한 학생은 “대면 강의를 시작하면 많은 학생이 모임을 할 뿐 아니라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은 집합 생활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