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재등장한 데 대해 “나는, 개인적으로, 그가 돌아오고 건강한 것을 보게 돼 기쁘다!(I, for one, am glad to see he is back, and well!)”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건강 이상설을 깨고 다시 나타난 데 대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직접 환영 의사를 전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건재를 확인함에 따라 김 위원장 건강을 둘러싼 논란도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이 김 위원장의 복귀를 보도한 직후에는 “나는 그것에 대해 아직 말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랬던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만에 “그가 돌아오고 건강한 것을 보게 돼 기쁘다”며 환영 메시지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중’에서 ‘환영’으로 입장을 바꾼 것은 미국 정보당국이 김 위원장의 건재를 확인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CNN방송은 미국이 다양한 경로로 분석한 결과, 북한 관영매체들이 전날 공개한 김 위원장의 평남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참석 사진들은 사실로 확인됐다고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환영 의사를 공개적으로 전달함으로써 김 위원장에게 북·미 대화를 재개하자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김 위원장의 재등장이 알려진 직후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나는 그것, 김정은에 대해 아직 말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면서 “우리는 적절한 시점에 그것에 관해 말할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이번 주말에 그(김 위원장)와 이야기를 나눌 것인가’라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럴지도 모른다(I may)”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과의 통화나 접촉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지만 실제 북·미 정상 간 대화가 오갈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건강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북·미 대화 재개에 대한 의지가 변함이 없다는 시그널을 김 위원장에게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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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하윤해 특파원